미국이 중국에서 발송되는 소액 제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 5월 2일 오전 12시 1분(미국 동부 시간)부터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 발송되는 800달러(120만원)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정책을 더 이상 시행하지 않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2일부터 중국에서 발송되는 모든 국제 우편물은 제품 가격과 상관없이 해당 제품의 30% 또는 25달러(3만 7000원)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어 6월 1일 이후부터 물품 건당 관세는 50위안(7만 3000원)으로 인상된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들은 두 방식의 관세 중 더 높은 쪽을 부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명령은 “미국이 앞서 관대한 소액 면세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중국은 엄격하게 수입을 제한하고 소액 면세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며 미국발 화물에 동등한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 같은 관세 정책은 급속도로 궐기하는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쉬인, 핀둬둬 산하의 테무,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샵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크로스보더 플랫폼은 앞서 ‘풀호스팅(全托管)’ 방식으로 중소상인의 소액 소포를 해외 구매자에게 직접 발송해 왔다.
풀호스팅 모델, 즉, 판매자는 상품 연구개발(R&D), 공급만 하고 플랫폼이 상품 등록, 운영, 물류, 사후 서비스(AS) 등을 전면 관리하는 방식은 기존 아마존 플랫폼의 전통 무역 방식에 비해 소상공인의 수출 문턱과 소비자의 수입 제품 가격 문턱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소액 면세 혜택을 받은 소포 수는 13억 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공개된 행정명령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하루에 처리하는 소액 면세 소포는 평균 400만 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원 미중 전략 경쟁 특별위원회는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무, 쉬인 두 플랫폼의 소액 소포만 하루 소액 면세 혜택을 받는 물량의 평균 30%를 차지하며 중국발 소포가 절반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앞서 지난 2월 4일 중국 및 홍콩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정식 또는 기타 비정식 통관 절차에 따라 관세, 세금 및 관련 비용을 납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국발 소포 접수를 돌연 중단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소형 물품 대란에 미국은 하루 만에 해당 조치를 철회하고 상무부가 ‘완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