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생활 밀착형 플랫폼 기업인 메이퇀(美团)이 자사의 즉시 소매 서비스인 ‘메이퇀 번개배송(美团闪购)’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다. 이는 메이퇀이 음식 배달 중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비(非)식품 소매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12일 전했다.
지난 12일 메이퇀 왕푸중(王莆中)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이퇀의 비식품 주문량이 18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다음 주 공식적으로 즉시 소매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즉시 소매 시장이 신선식품, 주류, 3C 디지털 제품, 의약품 등 분야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30분 내 모든 것을 배송하는 새로운 소비 경험은 기존의 대형 물류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시 소매는 인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30분~1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메이퇀은 지난 2018년부터 ‘번개배송’을 통해 이 시장에 진입했으며, 2023년 10월 기준 전국에 3만 개 이상의 물류 거점(번개창고, 闪电仓)을 구축했다.
현재 즉시 소매 시장은 메이퇀 외에도 징동따오자(京东到家), 타오바오, 어러머(饿了么)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 중이며, 아직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독립 브랜드 출범과 함께 메이퇀은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앱 내에 ‘번개배송(美团闪购)’ 전용 탭을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메이퇀 배달 앱 내에서 음식/비음식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비식품 분야도 독립된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메이퇀의 2024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간 거래 사용자 수는 7억 70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번개배송의 연간 사용자 수는 약 3억 명에 달했다. 2025년 1분기에는 즉시 소매 주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음식 배달은 9.5%, 전체 수익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왕푸중 CEO는 최근 징동의 외식 배달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징동 외에도 과거 알리바바,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등이 외식 배달이나 즉시 소매에 도전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징동이 즉시 소매에 다시 도전장을 낸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징동은 지난 4월 10일, 외식 배달 사업에 1년간 100억 위안(약 1조 8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