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중국에 첫 현지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 이는 테슬라에 이어 외자 단독으로 상하이에 공장을 세우는 두 번째 사례다.
15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렉서스(상하이) 신에너지유한공사는 지난 4월 1일 상하이 진산구 산업용 부지를 13억 5340만 위안(약 2629억 원)에 낙찰받았다. 부지 면적은 약 112만 7800㎡이며, 용적률은 2, 사용권은 50년이다. 해당 부지는 신에너지차 완성차 제조(C3612),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C3841), 기타 배터리 제조(C3849) 등의 산업 입주가 가능하다.
상하이시가 요구하는 최소 투자금액은 1무(亩)당 842만 위안(약 16억 원)으로, 총 고정투자액은 최소 142억 4000만 위안(약 2조 7675억 원)에 달한다.
렉서스(상하이) 신에너지유한공사는 지난 2월 18일 설립된 외국인 단독 투자회사로, 등록 자본금은 1071억 엔(약 1조 635억 원)에 달한다. 이는 2월 5일 모회사인 토요타와 상하이시 정부 간 체결된 협약의 일환으로, 토요타는 진산구에 렉서스 전기차 및 배터리의 R&D와 생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상하이 및 장강삼각주 지역의 탄탄한 산업 생태계, 물류망, 인재 풀, 소비 시장을 기반으로 렉서스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를 개발하며, 오는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연간 10만 대 수준이며, 향후 50만 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전량 중국 시장에 공급되며, 부품 현지 조달율은 95% 이상으로 알려졌다. 20여 년간 전량 수입 방식으로 차량을 판매해 온 렉서스가 마침내 현지 생산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번 공장은 연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렉서스가 중국에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기도 하다.
이로써 상하이에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이어 두 번째 신에너지차 기가팩토리가 들어서게 된다.
다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은 렉서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12개 모델 중 전기차는 RZ 한 종뿐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RX 450h+와 NX 400h+ 두 종에 불과하다. ES 등 주력 모델은 여전히 내연기관차다.
렉서스는 2019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간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하며 북미를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2%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18만 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렉서스는 “중국 소비자의 기대를 중국 속도로 제품에 반영하겠다”며 시장 반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공장 완공까지 약 3년이 소요되는 만큼, 1년 반 만에 첫 생산을 시작한 테슬라와 비교하면 다소 속도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