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국제 소비품 박람회’에서 초고가 생수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천연 크리스털 3개가 들어 있는 ‘체코 프로민 빙하시대수’라는 이름의 생수가 공개됐다. 생수 한 병 가격은 9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19만 원에 달한다.
유통업체 측은 “병 안의 크리스털은 목걸이 펜던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체코의 국보급 지하수 보호구역에서 취수한 물로, 수질이 매우 깨끗하고 미네랄 함량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천연 크리스털은 장기간 마시면 크리스털에 함유된 다양한 미네랄이 인체에 흡수돼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음용 중 실수로 크리스털을 삼키지 않도록 병 안에는 별도의 마개가 설치돼 있다.
해당 브랜드는 2012년 설립된 고급 생수 브랜드로, 프리미엄 생수로 소개되고 있다.
다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이 브랜드의 750ml 일반 생수가 150위안, 천연 크리스털을 포함한 제품은 868위안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브랜드 측은 “수원지가 희귀한 곳”이라는 점만 강조할 뿐, 권위 있는 기관의 수질 검사 결과나 성분 인증서 등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생수는 박람회가 개막한 18일부터 지금까지 총 3병이 판매되었으며, 현재 여러 업체와 비즈니스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고급 생수 시장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에비앙, 페리에 등은 ‘알프스 산맥의 청정수’ 이미지를 내세우며 중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의 약진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입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보스데이터(博思数据)가 발표한 ‘2024~2030 중국 고급 생수 산업 현황 및 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약 77억 2500만 위안(약 1조 5121억 원) 규모였던 중국 고급 생수 시장은 2022년 260억 6400만 위안(약 5조 1025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6.42%에 달했다.
다만, 최근에는 성장률이 해마다 둔화하고 있다.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