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Diary of a Body67 세 3개월 2일 (1991 년 1월 12일 토요일) 베른 씨네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가 부서진 걸 알게 됐다. 틀림없다. 왼쪽 윗어금니다. 혀로 만져보니 과연 모서리가 뾰족해져 있었다. 혀는 가만있지 못하고 자꾸만 모서리를 건드려본다. 입안에 마테호른(알프스산맥에 있는 산)이 들어 있는 꼴이다. 그 이는 이미 신경이...
도서
사소한 몸에 숨겨진 독특하고 거대한 문명의 역사원제: A History of the World through Body Parts는 즐겁고 가벼운 자리에서 나눌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잔뜩 담은 역사책이다. 출판사에서 소개하듯이 “사소한 몸에 숨겨진 독특하고 거대한 문명의 역사”까지는 아니지만, 책은 확실히 독특하고 무척 재미있었다. 우리 몸의 각 부분을 키워드로 해서 총 27개의 짤막한...
여류작가 하퍼 리의 6세 여아의 시각으로 풀어낸 성장소설 같은, 아니 성인이 돼서야 읽고 있는 나에게는 시대상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현대사적인 소설이라 정의하고 싶다. 소설 속 두 가지 사건이 어린아이의 관점으로 전개되는데, 하나는 종교적 이유로 이웃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철저히 자신들 안에서만의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소외된 가정 레들리 가족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고,...
너무 유명한 책일 경우 오히려 읽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것도 유명인들의 행보속에서 덩달아 관심을끈 책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가끔은 의도치 않게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가 쌓여 ‘내가 읽었었나’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두 경우 다 해당되었다. 나 하나쯤 안 읽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가, 어느 순간 ‘대략읽은...
작별하지 않는다 문학동네 | 2021년 9월본래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 바,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흰 문학동네 | 2018년 4월2018년 봄, 한강 작가의 소설 을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의...
원제: L’evenement/Happening올여름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속상하게도 자궁에서 폴립이 발견되어 처치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 예약을 했다. 병원에 가기 전부터 심란했다. 산부인과는 치과보다 더 가기 싫은 곳이다. 혼자 병원에 가서 덩그러니 시술대에 누워있으니 두려움이 나를 눌렀다. 그때 불현듯 올봄에 읽었던 아니 에르노의 “사건”이 스쳤다. 나는 중년의 나이로 출산도 해봤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
지금까지 여러 브랜드 오너와 함께 일하며 얻은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비즈니스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많은 브랜드 오너들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지나치게 몰입해 객관적인 판단을 상실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는 자신의 제품이 경쟁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지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게 된다.이러한...
이 소설은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꽃님17살 소녀 서은이가 학교 공터에서 머리에 벽돌을 맞아 죽어 있었다. 강력한 용의자로 서은이의 절친 주연이가 지목되었다. 서은이가 맞은 벽돌에는 주연의 지문이 나왔다. 주연이는 당시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도서 입고디 에센셜(문학동네 | 2023)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 | 2018)노랑무늬영원(문학과지성사 | 2018)검은 사슴(문학동네 | 2017)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 2013)희랍어 시간(문학동네 | 2011)바람이 분다, 가라(문학과지성사 | 2010)그대의 차가운 손(문학과지성사 | 2002)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쑥 | 빅피시 | 2024년 9월어떤 날은 오래된 취미도 시시하게 느껴지고 좋아하던 음식이 물리기도...
빨래방에 대한 나의 인상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개인적으로 예전 일본 여행 때 빨래방에서 겪었던 기분 나쁜 기억과 함께 TV 속 사건 사고의 단골 장소일 것도 같고 범죄 영화 속 누와르가 한바탕 벌어질 것 같기도 한 다분히 생경한 분위기. 타인과 타인이 ‘빨래’라는 원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들지만 소통의 창구로서는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