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와 늙은이 사이의 중년 어디쯤 있는 나는,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혼란한 시기의 사춘기 아이들처럼 몸과 마음의 엇박자를 일으키며 살고 있는 듯하다. 괜찮겠지, 하며 방심하고 맨다리로 치마를 펄럭이며 외출한 날이 있었다. 결국 꽃샘추위에 한 방 얻어맞고 일주일을 각종 감기약에 의존하면서 날씨 앞에 건방 떨었던 영양가 없는 패기에 쓴웃음을 지었었다....
도서
이제는 가물가물 추억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기이지만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는 공간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를 준 것 같다. 최근 몇 년 간 집 꾸미기가 유행하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늘 공간 꾸미기에 대한 콘텐츠에 계속 노출된 점도 있고, 거기에 최근 2년간 재택근무를 한 것도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집이자 일터가 돼버린 이곳을 어떻게...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5년 연속 역사 베스트셀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청소년추천도서’, 경남·청주·양주 등 전국 지자체 ‘올해의 책’ 등 대한민국에 쓸모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역사의 쓸모>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간 《다시, 역사의 쓸모》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이 지난 5년간 새롭게 발굴한 역사의 쓸모를 담은 책으로...
요즘 일기예보가 자주 틀린다. 기상청도 이상기후는 예측 못한다. 그 와중에 눈에 띈 ‘시대 예보’라는 책. 내일 예보도 틀리는데 시대 예보라니! 빅데이터가 분석한 시대 예보라 해도 기대감은 없었지만 ‘핵 개인’이라는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개인’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내가 속한 조직과 단체를 위해 개인이 무시되거나 희생을 감내했던 현실과...
1부_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고등학생 에세이 대회’. 나는 3등, 너는 4등으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너는 1학년.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살면서 우린 자주 만남을 가졌지. 너는 내게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대해 알려주었어. 그림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어 떼어놓고 들어가야 하는 도시. 진짜 네가...
수십 년 전 고전들이 요즘 10대와 20대의 책장에서 다시 발견되고 있다. 예스24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세계문학전집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구매 비율은 14.3%로, 5년 전 7.5%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10대 이하의 비율도 0%에서 3.7%로 상승했다. 전자책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세계문학에 대한...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김주완 | 피플파워 | 2023년 1월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를 취재한 기록이다. 20대 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주었다. 지금까지 선생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1000명을 웃돈다고 한다.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세운 사학 명신고등학교는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국가에 헌납했고 필생의...
이야기는 2040년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Leo Yang이 가족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푸동공항에서 출발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 지명이며 골목 풍경들이 마치 지금 상하이 어느 곳을 타박타박 걸어 다니며 기웃거리듯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넘실댄다. Leo의 일본인 아내 Eko, 그들의 세 딸과 기사, 보모가 각 장의 화자가 되어 다른 관점과 다른...
호흡을 의식하여 숨을 눌러가며 한 줄 한 줄 읽었다. 나중에는 그 의식이 없어져 소설 후반부의 작은 새를 만나고서야 박동이 느껴졌다. 내 앞에서 어둠 속으로 날아가 버릴 것 같아, 내 파동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 한참 동안 가슴이 저며오는 떨림에 잠겨 있었다. 단번에 읽히지 않고, 한강의 시집에서처럼 영혼의...
처음 문상훈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건,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인터넷 강의 강사였다. “무슨 과목인데?” 물었더니 아이들이 킥킥 웃었다. “맞춰봐 엄마.” 결국 그가 가르치는 과목을 알지 못한 채, 잊혀졌던 그를 본 것은 드라마에서였다. ‘누구였더라? 본 적 있는 사람인데?’ 세 번째 그를 본 것은 유튜브 채널이었다. 이 사람, 말을 할 때 단어 하나하나를 꾹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