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청소년 시절, 섬세하게 복원 스물일곱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시인 윤동주. 그의 이름은 ‘국민 시인’이라는 수식어로 익숙하지만, 정작 그가 어떤 소년이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아 창비에서 출간한 청소년소설 <소년 동주>는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운다. 북간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시인이 되기 이전 윤동주의 청소년 시절을...
도서
상하이 유대인 제국 조너선 카우프만 | 생각의힘 | 2023년 2월 중국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거대한 기업 제국을 형성했던 두 라이벌 가문 서순과 커두리의 숨겨진 100년을 복원한 논픽션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의 중국 담당 기자로 30년 가까이 일하며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던 조너선 카우프만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수많은 인터뷰, 소설가와 같은 글솜씨로...
모든 부모가 그렇듯 나도 금지옥엽 자식에게 특별한 사랑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고 관심을 둔다고 해서 자식을 모두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7년 키운 딸아이가 어느 날 생소하고 낯설어 보인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사춘기였고 나는 평생 워킹맘으로 살다가 잠시 휴직하고 난생 처음 딸아이와 24시간을 함께 보내던 시기였다. 딸의 일거수일투족이...
원서: Small things like these 소설의 여운이 너무나 길었다. 책장을 덮었다가 ‘그 장면이 뭘 말하는 거지?’ 하며 다시 뒤적였던 소설이었다. 120쪽 정도 분량이라 금세 읽었지만, 작가가 숨겨놓은 비밀들을 곱씹느라 읽은 시간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다. 이 책의 작가 클레어 키건은 1968년 아일랜드 출신으로, 24년간 단 네 권의 작품만을 썼다. <가디언>는...
적절한 좌절 김경일, 류한욱 | 저녁달 | 2025년 5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살펴온 정신과 의사와 어른이 된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낼 가장 근본적인 개념을 이것으로 보았다. 바로 ‘적절한 좌절의 부재’, ‘분리-독립의 실패’. 저자들은 지금 한국 사회가 애착의 언어로 포장된 과도한 통제와 개입 속에 놓여 있으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출간에 부쳐’라고 쓴 작가의 말을 보았다.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누군가의 진짜 일기를 토대로 쓴 글이라는 것을 그 글을 읽고 나중에야 알았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이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고 또는 ‘감상하는 자의 몫이다’라고도 한다. 미술작품은 될수록 작가가 붙인 제목을 보지 않고...
김애란 작가는 늘 섬세하고, 자연스럽다. 주인공이 요리를 하면 도마에 탁탁 써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 주인공이 슬프면, 화가 나면, 억울하면, 그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도 스며들어 같이 힘든 느낌. 나는 그 표현들을 사랑한다. 이상기온으로 더워졌다고 표현하는 대신 “파이프에서 물이 새듯 미래에서 봄이 새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군이었다. 전쟁은 끝이 났고 나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톨스토이는 이 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위해 살지만 모든 인류의 역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도구가 되기도 한다” “역사의 법칙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관찰 대상을 완전히 바꾸어 황제와 대신과 장군은...
꾸준함 기술 이노우에 신파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지금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과거엔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던 저자는 20년 동안 ‘꾸준히 하는 법’을 실험하여 매일의 습관을 철저하게 디자인했다. 그 결과 꾸준히 하는 것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일상 루틴과 습관화의 비결을 소개하며, ‘의지에 의존하기보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책이 처음 나오자마자 읽었을 때는 ‘얼굴도 모르는 이토를 수많은 러시아군사들, 일본군사들이 나열해 있는 상황에서 세 발의 총알로 명중을 시킨’ 안중근 의사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고 생각했다. 상하이 격리와 봉쇄 생활을 거치면서, 먼 이국땅 중국에서 침묵하던 전 세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