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에 중국식 이자카야 붐 한창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정제된 분위기와 진정한 ‘중국의 맛’을 선보이는 이곳은 단순히 서양식 비스트로를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서 중국 각 지역 음식의 문화를 모던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녹여낸다. 윈난, 구이저우, 쓰촨의 짜릿한 매콤함과 강남의 부드럽고 신선한 맛, 그리고 서북의 자유분방하고 뜨거운 맛과 푸젠 산해진미의 기이함 등 지역적 풍미와 은은한 취기의 술이 만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상하이 중국식 이자카야 10곳을 12일 상하이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소개했다.
닝보음식의 대표주자, 산바이베이(三佰杯)






중국식 이자카야에 닝보 출신의 ‘산바이베이’가 빠질 수는 없다.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저녁마다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곳으로 일주일 전 예약도 쉽지 않은 ‘핫플’이다. 상하이에 2개의 분점이 있지만, 모두 빈 좌석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가게 이름은 이백의 시 ‘장진주(将进酒)’에서 언급한 ‘삼백 잔’에서 따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게 곳곳에 당송 시대의 호방한 기운이 묻어난다. 매일 들여오는 신선한 식자재와 계절마다 바뀌는 손글씨 메뉴, 막걸리, 황주, 정제 청주 등 50여 종의 주류는 힘든 하루를 마친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장셰성(江蟹生), 취두부와 볶은 완두콩 등 강남, 저장 지역의 제철 안주와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꼬치 등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 茂名南路店
– 黄浦区茂名南路56号(兰心大戏院斜对面)
– 17:30~24:00
– 13916032300
· 华山路店
– 静安区华山路328号
– 17:30~01:00
– 13564171130
· 1인당 평균 260元
윈난음식의 대표주자, 후마(胡麻)





윈난의 특색 넘치는 간식 메뉴에서 영감을 얻은 후마는 상하이 요식업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오픈한 지 5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빈 좌석을 찾기 힘든 곳이다. 평일 대기 2시간을 자랑하는 자리중심점에 이어 빈쉐이마켓(BLOOMARKET) 분점을 열었고 궈진중심 분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정신이 혼미할 만큼 맛있다고 소문난 소고기 비빔밥(牛脸颊肉拌饭), 진한 사골육수로 끓인 쌀국수(小锅米线), 윈난 특산 고추와 향신료로 절인 설탕 삼겹살 구이(糖烤猪五花) 등이 있다. 이들 메뉴는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이 자자하다. 이 밖에도 푸얼차탕 소고기 국수, 계란 트러플 미트볼 비빔밥, 윈난 마파 비빔국수, 소금 치킨 후추 돼지곱창 국수 등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뉴로 친구 여럿이 다양한 음식을 함께 즐기기 적합하다.
· 静安嘉里店
– 静安区南京西路1515号静安嘉里中心东区1座E1-08
– 월~금 11:00~21:00, 토~일 10:30~21:00
– 021-52986880
· 西岸梦中心店
– 徐汇区龙腾大道2266号西岸梦中心8栋BLOOMARKET一层E3
– 11:00~21:00
– 17721167538
· 国金中心店(오픈 예정)
– 浦东新区世纪大道8号ifc国金中心D座四层L4-19-2&20室
– 11:00~21:00
– 17765168353
· 1인당 평균 125元
서북요리의 대표주자, 츠라(Cila, 恣辣)





서북 지역 요리를 주력으로 하는 츠라는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고기 소리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간판부터 손님들을 강하게 끌어들인다. 중국 서북 요리를 주로 선보이지만, 정작 가게 내부 분위기는 모던한 비스트로 느낌을 풍긴다. 내부에 들어서면 직화 숯불의 향기와 창의적인 양념이 코끝을 자극하며 중국 서북의 광야와 열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각 요리에는 서북의 혼이 깃들어있다. 닝샤 옌츠(盐池)의 최상급 양갈비 숯불구이에 곁들이는 간쑤 샤총과 자체 부추 소스는 양고기의 부드러움이 부추의 아삭함이 만나 입안에서 초원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름철 인기 메뉴인 말고기 타타(马肉塔塔)는 신선하고 부드러운 말고기와 감자칩이 조화를 이루며 절로 술잔을 들게 한다. 츠라에만 있는 주류 메뉴인 ‘벚꽃 아래 야수(樱下野兽)’, ‘달 아래 야수(月下野兽)’는 닝샤 특제 술로 가성비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달 아래 야수’는 샤르도네의 높은 산미는 음식의 느끼함을 상큼하게 잡아준다.
· 徐汇区乌鲁木齐南路122号(厨房营业至23:30)
· 18:00~23:00
· 18221873106
· 1인당 평균 270元
후난요리의 대표주자, 샹자오(湘椒)






상하이에 후난요리 식당은 수없이 많지만, 본토 풍미를 그대로 구현하고 환경이 깨끗하며 가격까지 착한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샹자오는 선전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상하이에 분점을 오픈한 뒤로 ‘상하이 주재 후난 사무소’, ‘후난인들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 2층으로 넓은 통유리창과 시원하게 탁 트인 내부는 2인석, 4인석, 8인석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만족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일러스트, 와인병, 잡지, 칠판 등 친숙하면서도 감각적인 오브제로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메뉴는 60여 개로 에피타이저, 스페셜 추천, 반찬 요리, 자소(紫苏) 시리즈, 찜요리, 채소 요리, 주식 등 7개 테마로 나뉜다. 이중 반찬 요리와 자소 시리즈는 아무 요리나 시켜도 ‘평타 이상’이다. 으깬 고추 피단(擂辣椒皮蛋), 고추 자소 볶음 드렁허리(辣椒紫苏爆黄鳝), 깐궈 곱창 돼지고기(干锅肥肠拆骨肉) 등은 샹자오의 필수 주문 메뉴로 꼽히며 이 밖에 제철 메뉴도 인기가 높다.
· 普陀区西康路1117号1-2层
· 월~금 11:30~14:20, 17:30~22:00 / 토~일 11:30~15:00, 17:30~22:00
· 19102192137
· 1인당 평균 110元
푸젠요리 대표주자 쿼팅(阔厅, KuaTia)








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미식가 ‘둬즈(多仔)’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민난(闽南, 푸젠성 남부 지역)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실이라는 뜻의 보통화 ‘커팅(客厅)’의 민난어 ‘쿼팅’이라는 이름처럼 편안하게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거실 분위기가 특히 돋보인다.
이곳의 요리에는 민난 지역의 신선함과 섬세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푸젠 샤푸(霞浦)에서 온 토우쉐이즈차이(头水紫菜)는 입맛을 돋우며 죽은 물론 술과도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전통 돼지갈비보다 더 부드러운 청올리브 매화육(青橄榄醉梅花肉)은 튀긴 고기에 청올리브 소스를 곁들여 쉴 새 없이 젓가락을 들게 만드는 매력을 선사한다.
이 밖에 코코넛 럼, 레드 베르무트, 생초콜릿 향이 놀라운 풍미를 만들어 내는 에쿼이(椰阔以), 시원한 민트 용안(龙眼) 빙수 취안옌(泉眼), 라임 잎 진의 청량한 마샤지(马杀鸡) 등 칵테일도 별미다.
· 静安区康定路983号
· 18:00~02:00(월요일 휴무)
· 13564103983
· 1인당 평균 207元
새로운 중국식 레스토랑의 대표, Rx·팡즈(Rx·方子·新中餐小酒馆)



루이진알로(瑞金二路)에 묵묵히 자리 잡은 Rx·팡즈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만큼 입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가게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내부 공간은 6미터에 달하는 층고에 밤하늘 황금빛 조명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국식 이자카야지만 현관에 들어서면 약방을 연상시키는 진열장에 눈에 띈다. 이곳에서 자유, 부, 망각 등의 ‘처방전’을 받으면 오늘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안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구이저우 솬탕댜오롱(酸汤吊龙), 라즈지(辣子鸡), 외할머니표 소시지 볶음밥(外婆菜腊肠炒饭) 등 맛과 비주얼을 모두 자랑하는 클래식 메뉴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 黄浦区瑞金二路115号
· 17:00~02:00
· 13564947794
· 1인당 평균 179元
구이저우요리 대표주자, 마오라리·쿠(毛辣果·苦)




Oha 패밀리 산하의 구이저우식 이자캬야인 마오라리는 지난 2023년 ‘쿠(苦)’ 매장 오픈 이후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을 열면 산과 들의 신선한 식자재가 가득한 비밀 창고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정성스레 내놓은 음식에는 마오라리의 맛에 대한 도전과 집념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볶음 요리 플래시 메뉴를 선보이며 점점 사라져가는 옛 구이양 전통 볶음 요리를 섬세한 조리 기법으로 복원해 냈다. 도시 생활 속 일상적인 식자재에 마오라리만의 맛과 전통 옛 구이양 볶음 요리를 결합해 전반적인 식감의 균형을 잡았다는 호평으로 직장인들의 저녁에 작은 행복을 더한다.
· 黄浦区巨鹿路318号甲1幢2楼
· 월~금 17:00~23:30, 토~일 12:00~14:30, 17:00~23:30
· 13764318318
· 1인당 평균 241元
상하이요리 대표주자, 번자이(本宅 TZAN MANSION中式餐吧)





상하이 시안(西岸) 중환에 자리 잡은 번자이는 오랜 세월 쌓은 상하이 전통 요리 경력과 최근 유행하는 창의 요리 기법을 결합해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점심 한정 메뉴인 총요우(葱油) 비빔면과 12개의 작은 접시에 담긴 상하이 반찬은 비빔면의 섬세한 조리 기법과 상하이 가정식 반찬의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매콤한 소혀 요리, 구운 푸아그라 이베리코 하몽 채소밥, 요우탸오 감자 샐러드, 왕 샤오제의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와 풍부한 와인, 칵테일이 하루 끝 쌓인 피로를 사르르 풀어준다.
· 徐汇区瑞宁路 268 号 3 幢 1 层 L1-12b 号
· 11:30~14:00 17:30~22:00
· 021-64260850
· 1인당 평균 120元
원저우요리 대표주자, SO GOOD(蛮好·酒馆)




녹색 철문의 애견 동반 바 ‘쏘 굿’은 원저우 요리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내부 분위기가 친구 집 거실에서 술 한잔하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등 산지별로 구분된 와인은 셀 수 없이 많고 중국, 슬로베니아 등 알려지지 않은 주류도 엄선하여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대표 메뉴로 꼽히는 각종 원저우 요리 외에도 중국 각 지역 요리를 콘셉트로 한 각종 안주도 맛볼 수 있다. 닝보의 매실 땅콩, 상하이의 자오루(糟卤, 술지게미 절임 요리), 우육면 수제비, 청두 달콤 국수(甜水面), 양저우 연근 튀김 등 중국 음식 애호가라면 한 번 시도해 볼 만하다.
· 黄浦区南昌路350号
· 11:30~14:00 17:30~22:00
· 021-64260850
· 1인당 평균 120元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