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특색있는 건축물에 아직도 동방명주 탑과 100년 된 양옥만 떠오르는가? 최근 상하이에는 상식을 뒤엎는 기상천외한 건축물들이 잇따라 등장해 ‘철근과 콘크리트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푸싱 예술센터, 역동적인 국제 승마센터, 미래 지향적인 사이버 빌딩, 환상적인 공중의 포레스트 쇼핑몰 등 상하이파(海派) 문화의 유전자를 가지고 대담한 시도를 한 건축물은 탄성 소리를 절로 자아내며 ‘상하이인’이라는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린다. 바다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상하이를 더욱 매혹적인 도시로 만드는 독특한 건물 10곳을 5일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소개했다.
스카이 포레스트, 톈안첸수(天安千树)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토마스 허스빅(Thomas Heatherwick)이 설계한 상하이 유일무이한 ‘산 형태’의 쇼핑센터로 층층이 쌓인 ‘공중 숲’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밤이면 조명과 함께 쑤허(苏河) 일대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독특함에는 항상 강한 호불호가 따르기 마련이다. 톈안첸수를 두고 일부는 “상하이판 바빌론 공중정원”이라 치켜세우는 한편, 일부는 “음산하고 빽빽해 중국인 감성에는 안 맞는다”고 혹평한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경관은 사진작가, 건축가, 인플루언서 등의 발길을 재촉한다. 현재 이곳은 단순히 독특한 건축물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 비즈니스 랜드마크로 상하이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 普陀区莫干山路600号
‘차이나 클라스’ 거대한 부채, 상하이 대극장(上海大歌剧院)




무려 3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부채 모양의 지붕이 돋보이는 순백색의 건물, 상하이 대극장은 정교한 구도와 360° 탁 트인 시야로 많은 이들의 ‘인생샷’ 촬영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붕 나선형의 계단이 그리는 곡선은 오페라 선율 속 높고 낮은 리듬을 연상시키며 깊은 동양의 운율미를 나타낸다. 해 질 녘 지붕 광장에 서면 강 건너 서서히 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과 유유히 지나는 유람선의 황금빛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 浦东济坤路100号世博文化公园内
상하이판 ‘버드네스트(鸟巢)’, 신야오·광환 라이브(鑫耀·光环Live)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새로운 랜드마크, 신야오·광환 라이브는 일본 건축 거장 쿠마 겐고가 설계한 ‘음우주 리버스(音宇宙LIVERSE)’ 극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쿠마 겐고는 리본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수천 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아름답고 역동적인 빛의 잔물결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완성된 두 건물은 뜻밖에 거대한 새 둥지의 형상으로 베이징 국립 경기장과 어깨를 견주는 상하이판 ‘버드네스트 플러스(鸟巢plus)’로 불리고 있다.
· 徐汇区苍梧路10号
앤텔로프 캐니언, 지우스 국제 승마센터



중국 최초 5성급 경기 기준의 전문 승마관, 지우스국제승마센터는 호방한 디자인 언어와 독특한 형태로 완공과 동시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상하이의 ‘앤텔로프 캐니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건축물의 전반적인 외관은 은색 금속으로 덮인 ‘오메가(Ω)’ 형태로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내부 승마술 협곡은 “오르면 산이 되고 내려가면 계곡이 되며 오르내리는 경치의 협곡 회랑‘의 공간 경지를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거친 콘크리트 질감과 선명한 붉은 색조, 오르내리는 곡선들은 걸음마다 변화하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浦东济坤路100号世博文化公园内
초대형 회오리 감자, 화동 전력설계원



이탈리아 유명 건축사무소 지오반니 폴라찌(Giovanni Polazzi)가 설계한 화동 전력 설계원 빌딩은 80미터 높이의 거대한 나선형 계단이 건물 전체를 관통한다. 구릿빛 강철 구조와 날것 콘크리트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상하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대한 회오리 감자’, ‘상하이 카오멘진(烤面筋, 구운 글루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 普陀区武宁路409号
금속 정글, 톈안1호 마켓(天安一号市集)



톈안1호 마켓의 독특함은 도심 속 빌딩 숲 톈안첸수(天安千树)와 어깨를 견준다. 서로 얽혀있는 32그루의 황금빛 거대한 나무 건물은 SF 영화 속 금속 정글의 미래 지향적 느낌을 풍긴다. 나무 건물 꼭대기에의 반투명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탑재되어 모든 공간에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한다. 맑은 날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꽃과 식물들이 생기있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빛과 그림자의 예술 세계를 연출한다.
· 闵行区紫琅路188弄
상하이 ‘사이버’ 심장, 메이터스방웨이(美特斯邦威) 빌딩



북와이탄 빈장녹지(滨江绿地) 부근에 자리 잡은 메이터스방웨이 빌딩은 두 건물 사이에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이 건축물은 공중에 떠 있는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부에 노출된 기계 심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기계 심장’은 밤이 되면 수시로 조명이 바뀌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타는 듯 붉게 빛나는 왼쪽 조명과 얼음처럼 차가운 오른쪽 푸른 조명이 동시에 켜지면 ‘사이보그 2077’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심장’ 아래에 서면 거대한 물방울과 ‘루자주이 3종 세트(陆家嘴三件套)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 虹口北外滩东大名路588号
춤추는 건물, 푸싱예술센터(复兴艺术中心)



영국 포레스트+파트너스 사무소와 토마스 허스빅 스튜디오가 공동 설계한 푸싱예술센터는 중국 전통 극장 무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3층 높이의 황금빛 막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675개의 알루미늄 합금 파이프는 놀랍게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움직이는 금빛 커튼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조명을 받으며 변화해 보는 이들에게 놀라운 시각적 향연을 선사한다. 푸싱예술센터는 ‘세계 건축 연감’에서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문화 공간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 黄浦区中山东二路600号
‘쌍11’ 빌딩, 디쉐이호 쌍둥이타워(双11大楼-滴水湖双子塔)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아름다운 공명을 이루는 디쉐이호 쌍둥이 빌딩은 멀리서 바라보면 200미터 높이의 두 건물이 포옹하며 입을 맞추는 듯하다. 곧 완공될 중은(中银) 금융센터는 ‘1’자 형상의 건물이 서로 마주 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꼭대기에 원추형 공중 연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건축 거장인 I. M. 페이(贝聿铭)의 전설적인 유작으로 1992년 스페인 빌바오시에 설계한 쌍둥이 타워를 원안으로 한다. 시대를 앞서간 잠들었던 진주가 다시 상하이에서 깨어나 ‘쌍생 공명’의 메시지를 전하며 도시 전체에 놀라움을 선사한다.
· 浦东南汇环湖西一路600弄
‘가짜 산’ 빌딩, 상칭자위안(上青佳园)



상하이 도심 속에 숨어있는 기이한 산 형태의 아파트를 두고 현지 누리꾼들은 “최고 멋진 마운틴 뷰 아파트”라고 말한다. 높이 60미터의 거대한 ‘가짜 산’은 아파트 두 동에 기대어 주변 건물들과 좀처럼 매칭되지 않는 풍경을 연출한다. 가파른 산세에 “진짜 산인가?” 싶지만, 실제로는 철근과 수지가 결합된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소재로 속이 텅 비어있다.
상칭자위안은 20여 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로 지금은 독특하고 기이한 외관으로 ‘초현실주의’ 건물 이미지로 굳혀졌다.
· 普陀区常德路1258弄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