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8872명 중 3895명 투표 참여
지난 20대 대선 9746명 중 6281명 참여, 투표율 64.5%
5월 20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재외 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첫날 964명, 2일차 974명, 3일차 932명, 4일차 1025명이 투표소를 찾았다. 상하이 재외 투표 신청자 8872명 중 5월 23일 현재 총 3895명이 투표에 참여해 43.9% 투표율을 보였다. 5월 20일~25일 총 투표기간 6일 중 4일이 지났지만 투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상하이선거관리위원회는 주말 화동지역에 투표 차량을 운행하고, 대부분 쉬는 주말을 이용해 투표소를 다녀갈 것으로 보여 24~25일 이틀간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치러졌던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상하이는 투표신청자 9746명 중 6281명 투표에 참여해 64.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8대 대선 74.8%, 19대 대선 82.1% 보다 낮은 투표율에 교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외선관위는 장쑤성 지역이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에 생기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첫날 8시 투표장을 찾은 부부]
적극적인 유권자들은 투표 첫날,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상하이총영사관 정문 앞에 한 명 한 명 줄을 섰다. 지방에서 기차 타고 온 사람들, 출근 전 투표 먼저 하러 왔다는 직장인들, 유치원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다녀간 부모, 안정된 대한민국을 바란다며 마음을 모아 나란히 투표했다는 부부…. 투표 시작 8시! 정문이 열리자 10여 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입장했다.
첫날 첫 투표!
[사진=상하이 첫 투표자 박상윤 전 상해한국상회 회장(左)]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난제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회복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 문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을 특정 정치가에게 맡기기 전에 국민이 먼저 올바른 정치가를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신성한 권리를 미루지 않고 빨리 행사하고 싶어서 투표 첫날 투표 개시 시간 전에 도착했다. 아직 투표하시지 않은 분들께서도 꼭 투표하는 기쁨과 권리를 누리시길 바란다.”
첫번째로 투표한 박상윤 전 상해한국상회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국외부재자신고를 신청한 상하이 화동지역 유권자 모두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곧 이어 투표를 마친 원장석 씨는 “지난 3년의 대한민국 정말 끔찍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했다. 용기있게 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번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3 생애 첫 투표!

[사진=생애 첫 투표에 참여한 상해한국학교 고3 학생들(출처: 상해한국학교)]
상해한국학교는 투표 첫날 교직원과 고3 학생들이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한 고3 학생들은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이번 투표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3 권희지 학생은 “처음 투표소에 들어설 때는 떨리고 설렜지만, 투표를 마치고 나오니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며 “내가 행사한 한 표가 우리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복 교장은 “이번 재외국민 투표 참여는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상해한국학교는 민주시민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투표의 중요성과 참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지난 20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상해한국학교 교직원들(출처: 상해한국학교)]
해외 투표는 처음!
“주재원으로 나온 지 얼마 안돼 첫 국외부재자 투표를 하게 됐다”는 상하이 N식품회사 총경리는 “한국에서 하는 것과 달리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고 해외에 있다 보니 정치관련 정보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지만 다양한 방송을 보고 있어서 판단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대 유학생 임 모 씨 역시 “해외에서 투표를 처음 해본다”라며 “모두 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으니 공약을 보고, 그 공약이 나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출근 전 투표!
첫날 이른 아침 투표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출근 전 투표를 하러 왔다고 밝혔다.
난징 L기업에 재직 중인 김 모 씨는 “투표 차량이 운행되지만 버스로 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기차로 상하이에 왔다”라며 “8년 간 난징에서 일해왔는데, 한중관계, 미중관계 등으로 영향이 많다 보니 인원이 많이 줄어서 이번엔 투표하러 올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상하이 S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한 여성 유권자는 “나라의 위기에 힘을 합쳐서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첫날 투표하러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안정된 대한민국!
구베이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부부는 함께 나란히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이번 후보자 선택 기준은 안정된 대한민국”이라며 “해외 있어도 국민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전했다.
패션 업계에 종사 중이라는 부부는 “어지러운 나라가 빨리 정리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고 밝혔다.
홍췐루에서 온 한 모 씨는 “이날을 기다렸다. 나라가 리셋 돼서 차분하게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 내가 찍은 후보자를 믿는다. 잘하리라 믿고 투표했다”라며 최근 한국 정치상황으로 부부 간 갈등이 심각해져 안타깝다는 말을 덧붙였다.
상해한국상회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

[사진=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부]
둘째날 투표소를 찾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부는 상하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탁종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역사를 바꾼다.우리의 권리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하이한중다문화가정협회 “정상적인 한중관계 기다린 선거”
[사진=상하이한중다문화가정협회]
첫날 8시 투표소를 찾은 배승동 상하이한중다문화가정협회 회장은 “불안정한 한중관계로 지난 3년 동안 마음을 졸였다. 우리 자녀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직장에서 기회 상실이 있지 않을까, 모두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 간 분들도 계신다. 정상적인 한중관계가 되기를 기다린 선거”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민주주의라는 것으로 포장이 돼있어서 몰랐는데, 곳곳에 잠재돼 있던 권위주의적인 사고가 제도적 행정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드러났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리가 되고, 진짜 민주 사회, 진짜 선진국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선거 홍보 미흡, 한인타운 차량 미운행 지적도
한편,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에는 “올해 국외부재자신고와 투표참여 홍보가 거의 안된 것 아닌가”는 불만과 함께 “상하이 한인타운에 포스터 한 장 없고, 한인 밀집 지역에 투표 차량이 운행되지 않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화동지역 9곳 투표 차량 운행
이번 21대 대통령선거에 투표 차량은 난징, 항저우, 쑤저우, 우시, 닝보, 샤오싱, 이우, 장가항, 염성 등 9곳 한국상회와 푸단대, 저장대, 난징대 등 3곳 대학에 투표차량이 왕복 운행된다.
고수미 기자
•투표기간: 2025년 5월 20일~25일
•투표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투표장소: 주상하이총영사관(万山路60号)
•투표문의: 021)6295-5000
[사진=상하이재외선거관리위원회]
[사진=투표참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