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화웨이(华为)의 AI칩 ‘셩텅(昇腾)’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를 더욱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제재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1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전국(BIS)은 화웨이의 셩텅910B, 910C, 910D 등 고성능 AI칩을 사용하는 기업을 수출 통제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위반 시 형사 처벌을 포함한 제재가 가능하다는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BIS가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고성능 칩’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설정한 이른바 ‘레드라인’ 기준에 부합하는 고급 연산 능력을 갖춘 제품들이다. 화웨이 슝텅910 시리즈가 여기에 해당되며, 특히 910B는 메모리 확장 기능과 엔비디아 NVLink와 유사한 화웨이 자체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대규모 AI 모델 훈련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차세대 모델인 910C는 이미 양산 중이며, 910D는 아직 양산 전 단계에 있다.
BIS는 “칩이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기업이 중국 등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국 24개국에 본사, 모회사, 혹은 최종 지배 구조가 연결돼 있다면 동일한 규제를 받는다”고 명시했다. 다시 말해, 해당 기업이 해외에 등록돼 있고 현지에서 생산하더라도 모회사가 중국에 있으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적용 받는다.
화웨이 클라우드 CEO 장핑안(张平安)은 지난 4월 10일 열린 화웨이 클라우드 생태계 회의에서 “셩텅 AI칩의 성능이 이미 엔비디아의 H100을 능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BIS는 앞으로도 규제 대상 칩 목록을 계속해서 갱신할 예정이고, 규정 위반 시 최고 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