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생수 브랜드 농부산천(农夫山泉)의 회장 중샨샨(钟睒睒)이 자사 제품의 외주 생산(OEM) 가능성을 일축하며, 고유한 생산 체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2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농부산천은 이날 열린 2024년 주주총회에서 최근 제기된 ‘제품 위탁 생산’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 회장은 “OEM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농부산천의 현재 모든 제품은 구조적으로 OEM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에서 위탁 생산은 일반적인 협력 방식이지만, 농부산천은 수원지 의존도가 매우 높고 생산 시스템도 고도로 맞춤화 돼 있어 외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파이프 설치, 원수 처리, 병입 장비, 라벨 부착까지 모든 단계에서 복잡한 기준과 맞춤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농부산천은 전국 14개 수원지와 30여 개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개 수원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했다. 특히 저장성 젠더(建德)에서는 50억 위안을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장했고, 7월에는 황산 수원지가 정식 가동되며 연간 15억 위안 규모의 생산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11월에는 하이커우 생산기지에 15억 위안 규모의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수원지-공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고비용 생산 구조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곧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자 ‘복제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2023년 실적에 따르면, 농부산천은 매출 428억 9600만 위안(약 8조 2501억 원), 순이익 121억 2300만 위안(약 2조 3316억 원)을 기록했다. 생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1.3%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 1위는 유지했다. 반면 차 음료 부문은 매출 167억 4500만 위안(약 3조 2205억 원)으로 32.3%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 최대 사업 부문으로 부상했다.
한편 최근 음료 업계에서는 경쟁사 와하하(娃哈哈)도 OEM 논란에 휘말렸다. 와하하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진마이랑(今麦郎)과의 OEM 관계 중 일부 정수 제품이 품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지난 4월 해당 위탁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은 가격 경쟁과 생산 과잉 속에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포장 생수는 전체 음료 생산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으며, 농부산천, 이바오(怡宝), 징톈(景田), 와하하, 캉스푸(康师傅) 등 상위 5개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의 약 59%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