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가격 인하를 단행한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
29일 테크웹(TechWeb)은 아이폰16 프로 시리즈가 가격 인하와 국가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5월 셋째 주(제20주) 단일 주간 출하량이 2.8배 급증하며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아이폰16 프로는 해당 주간 52만 대가 활성화되어 전주 대비 약 3.8배 증가,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32만 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기기 활성화 점유율 순위에서 애플은 21.5%를 기록하면서 화웨이·샤오미 등 주요 중국 브랜드를 제치고 여러 분기 만에 1위를 회복했다.
업계는 이 같은 반등을 이달 10일 단행된 아이폰 가격 인하와 국가 보조금의 결합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16 프로 128GB 모델은 처음으로 국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가 7,999위안(약 155만 원)에서 5,499위안(약 105만 원)으로 무려 31% 인하됐다.
애플은 또한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에어를 처음으로 3,400위안(약 65만 원) 이하로 내렸고, 애플워치 S10 역시 1,800위안(약 35만 원) 이하로 판매하며 전반적인 가격 조정에 나섰다.
업계는 애플의 이 같은 ‘가격 전쟁’이 화웨이 등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세에 대응하고, 6월 ‘618 쇼핑 대축제’의 포석을 깔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며, 해당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반응이다.
실제 가격 인하 전까지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 시장 점유율은 13.7%로 5위에 그쳤다.
또 다른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출하량은 7개 분기 연속 감소해 지난해 연간 기준 17%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TOP 5위’에 벗어나 6위까지 밀려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는 “중국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합리적이고 신중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의 성능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스마트폰 가격 인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