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배달업계의 저가 경쟁 여파로 올해 3분기 징동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차이신(财新)은 징동그룹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분기 매출이 2990억 5900만 위안(61조 463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 2944억 4000만 위안(60조 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 2분기 징동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15.8%, 22.4%였다.
다만, 배달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 확대로 일반 주주에 귀속된 순이익은 전년 대비 54.7% 급감한 53억 위안(1조 900억원)에 그쳤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일반 주주 귀속 순이익은 58억 위안(1조 19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1억 1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란(许冉) 징동그룹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징동 리테일의 자연 성장과 배달, 징시(京喜) 등 신사업에 힘입어 활성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고 연간 활성 사용자 수도 10월 7억 명을 돌파했다”며 “3분기 플랫폼 사용자 구매 빈도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3분기 징동 상품 매출은 2260억 9200만 위안(46조 4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다만, 징동의 주력 품목인 전자 제품 및 가정용 전자기기 제품 매출은 1285억 8700만 위안(26조 4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1분기(17.1%), 2분기(23.4%) 증가율에서 대폭 둔화됐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지급된 ‘국가 보조금(国补)’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일용잡화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가운데 슈퍼마켓, 의류, 건강 등 카테고리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동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0.8% 급증한 729억 6700만 위안(15조원)로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플랫폼 및 광고 서비스 매출은 핵심 유통 사업 광고 수익 성장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하며 7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성장을 이어갔다. 물류 및 기타 서비스 매출도 배달 사업으로 인한 배송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징동 배달, 산업발전, 징시, 해외사업 등을 포함한 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3.7% 급증한 155억 9200만 위안(3조 2070억원)에 달했다. 다만, 신사업 영업손실은 157억 3600만 위안(3조 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6억 1500만 위안)에서 대폭 확대되었으며 영업손실률도 88.5%포인트 증가한 100.9%에 달했다.
단쑤(单甦) 징동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배달 사업의 투자 규모는 지난 분기보다 소폭 축소됐으며, 현재 해당 사업은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원을 늘리고 사용자 구조를 최적화하며 운영 효율을 개선하여 더 건전한 재무 모델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징동이 배달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높은 빈도의 배달 주문을 낮은 빈도의 이커머스 소비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단쑤 CFO는 “배달로 인한 신사업 전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최초 배달 신규 사용자의 전환율은 이미 50%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쉬란 CEO도 “배달 사업은 유통 사업 사용자 증가와 활성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카테고리 간 판매 전환율도 상승시킨다”면서 “특히 슈퍼마켓, 디지털 액세서리 등이 주요 수익 품목이며 징동 초고속 배송(秒送)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징동 주가는 0.24% 하락한 124.4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재무 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서 징동 주가는 장중 한때 4.8% 급등했으나, 이후 점차 상승 폭이 줄면서 1.09% 오른 31.59달러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