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판매상들이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르카도리브레 내 중국인 판매자 수가 지난 2년 새 세 자릿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도리브레는 199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설립된 이후 200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현재 라틴아메리카 18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디지털 은행, 물류, 광고, SaaS 등이 있으며 현재 라틴아메리카 현지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메르카도리브레 플랫폼의 활성 이용자 수는 2억 18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중국 판매자는 지난 2019년 처음 유치, 올해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해 입점을 전면 개방했다. 최근에는 크로스보더 직배송, 창고 위탁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 판매상들이 라틴아메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데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도 크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정책 폐지,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계에는 시장 다원화, 다양한 플랫폼 배치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리디아(Lidia) 메르카도리브레 중국크로스보더 책임자는 “중국 시장 진출 초기에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경험이 있는 장기적 투자 의향을 가진 판매자들을 주로 유치했으나, 올해부터 중국 판매자 유치를 대폭 확대했다”며 “특히 내부, 외부 요인으로 올해 중반부터 자사 플랫폼 입점을 문의하는 중국 판매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판매자들은 특히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성장률이 빠른 시장으로 인터넷 보급률은 85%를 넘었지만 전자상거래 침투율은 중국, 미국 등 성숙한 시장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평가된다.
리디아는 “브라질의 왕성한 시장 수요와 중국의 강한 공급망이 상호 보완되어 중국 크로스보더 판매상에게 브라질은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의 산업 구조는 비교적 단일하고 많은 상품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특히 소형 제품의 경우 중국 공급망은 완전하고 비용 통제가 가능하며 혁신적이라는 점에서 브라질 시장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메르카도리브레의 최대 시장으로 올해 1~9월 브라질 전자상거래 매출은 64억 1200만 달러(9조 4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6.4% 증가해 메르카도리브레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56.66%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브라질 현지 언어 호환 문제, 법률 시스템의 차이, 복잡한 세제, 관세, 물류 문제 등이 현지 시장 공략의 장애물로 지적된다. 리디아는 “브라질은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시장으로 중국 기업은 반드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2~3개월 안에 결실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나, 꾸준한 공략으로 장기적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