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10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12월 1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으로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내수 확대 정책이 이어진 가운데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PPI는 국제 원자재 가격 요인과 국내 업종별 수급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국가통계국 동리(董莉) 수석통계사는 CPI 상승폭 확대의 핵심 요인을 “식품 가격의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가격은 지난달 –2.9%에서 11월 0.2% 상승으로 돌아서며 CPI 기여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특히 신선 채소 가격이 –7.3%에서 14.5% 급등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신선 과일 가격도 –2.0%에서 0.7% 상승으로 돌아섰고, 돼지고기·가금류 가격 하락폭은 각각 15%와 0.6%로 전월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상 여건이 좋아 채소 생육에 유리했지만 2025년 10월 중하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비가 많이 내려 채소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1.2% 상승하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서비스 가격은 0.7%, 에너지 제외 공업 소비재는 2.1% 올랐으며 각각 CPI를 약 0.29, 0.53%포인트 끌어올렸다. 내수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가전(4.9%), 의류(2.0%), 항공권(7.0%), 가사 서비스(2.4%), 외식(1.2%) 등이 모두 상승했다. 금 주얼리 가격은 58.4%나 뛰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PPI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동리줸(董莉娟) 국가통계국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로 석탄·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업종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석탄 채굴·세척업은 4.1%, 석탄 가공업은 3.4% 상승했다. 방한용 제품 소비가 늘면서 니트 가공(0.6%), 다운 제품 가공(0.2%) 가격도 올랐다.
신흥 산업의 성장도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신소재, 생성형·물리 기반 AI(具身智能), 녹색전환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며 외장 저장장치(13.9%), 흑연·탄소 제품(3.8%), 집적회로 제조(1.7%), 서비스용 로봇(1.1%), 제어용 소형 모터(0.4%) 등이 상승했다. 재활용 산업 가격도 0.4% 올랐다.
국가통계국 대변인 푸링후이(付凌晖)는 최근 브리핑에서 “PPI의 완만한 개선은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 순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 확대, 소비 잠재력 발휘, 유효 투자 확대, 혁신 강화, 경쟁 질서 개선, 주요 업종의 생산능력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