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제조업과 수출이 압력받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 환경은 중국 직장인들의 소득 전망과 고용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소비 심리 위축과 지출 패턴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4~2025년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무역 갈등·수출 둔화·부동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소비 회복을 제한하며 직장인들의 소비 구조에도 장기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
심화되는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거시 경제의 압력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과정(출처: 직접 제작)]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은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로 본격화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2019년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기술 분야로 갈등을 확산시켰고, 중국은 이에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을 암시하며 대응했다.
2024년 바이든 행정부 또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며 대중국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에는 양국 간 무역 전쟁이 더 격화되어, 미국은 3월부터 4월까지 단계적으로 대중 관세를 높여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전면전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 갈등이 극에 달할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일본과 독일 GDP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 규모의 손실이다. IMF는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적인 영향을 반영하여 중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수출 감소는 공장 가동률 저하와 고용 시장 침체로 이어져 소비 활성화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중국의 2024년 1~9월 판매량을 보면 냉장고는 전년 대비 48.3%, 전기차는 34.9%, TV 등 시청각 제품은 26.8% 각각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보조금 후유증으로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기계류, 전기기기, 정밀기계 등 제조업 분야의 수출 물량이 많이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 제조업의 생산 위축과 첨단 기술 산업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역시 전반적인 경제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도화 및 국제 경쟁력 확보에 제약을 겪고 있다.
중국 직장인 가계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

[중국 직장인 가계 소득 증가율 지표(출처: 직접 제작)]
경기 둔화와 무역 갈등의 심화는 중국 직장인들의 가계 소득과 고용 안정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청년층(16~24세) 실업률은 2023년 6월 21.3%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5년 8월 18.9%까지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5년 9월에 17.7%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체 실업률(5.2%)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년 7~8월 졸업 시즌에 접어들면서 도시 조사 실업률이 계절적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가 일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청년 고용 촉진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2025년에는 노동 시장 수요 감소와 임금 수준 하락이 예상되며, 도시 지역 청년을 포함한 더 많은 노동자가 구직을 포기하고 부모와 함께 살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1인당 가처분소득은 4만 1314위안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물가 요인 제외 시 실질 증가율은 5.1%였다.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54,188위안으로 4.6% 증가했고, 농촌 주민은 23,119위안으로 6.6% 증가했다. 그러나 공공부문 직장인의 연평균 임금은 12만 4110위안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민간기업 직장인은 6만 9476위안으로 1.7% 증가에 그쳐 공공과 민간 간의 임금 격차가 뚜렷하다.
소비 진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과 한계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비진작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확대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고, 2025년에는 장비·가전 교체를 지원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 2024년 이 정책으로 가전 8종 판매량은 6,200만 대, 매출은 2,70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매출도 9,300억 위안에 달했다. 2025년에는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 기기로 지원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이 정책은 가계소득을 높여 지속적 소비를 촉진하기보다는 내구재 구매를 앞당기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조기 구매로 4분기 가전과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침체, 가계부채, 고용 불안, 정부 부채 등 구조적 요인도 소비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CPI와 PPI 부진이 지속되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중국 내 직장인들의 소비 지출 구조는 생존형에서 발전형 및 향유형으로 질적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소비 성장률은 둔화되고 이성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내수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며, 향후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 여부,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고용 시장의 회복, 그리고 소비자 신뢰 제고가 중국 직장인들의 소비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기자 김하연(저장대 미디어커뮤케이션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