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 공모펀드 시장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지수 추종형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여러 펀드를 조합해 운용하는 상품인 펀드오브펀드(FOF)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3일 중앙TV신문(央视新闻)에 따르면, 2025년 중국 ETF 전체 규모는 5조 7800억 위안(약 1205조 3034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FOF 연간 신규 발행 규모도 800억 위안(약 16조 6832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서비스 윈드(Wind) 통계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 중국 전 시장 ETF 규모는 5조 7800억 위안으로, 연초 대비 2조 위안 이상 늘어나 증가율은 53%를 웃돌았다.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올해 불과 4개월 만에 ETF 규모는 4조 위안에서 5조 위안으로 뛰었다. 과거 0에서 1조 위안까지는 14년이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2025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상장된 과학기술혁신채권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현재 상장된 24개 과학기술혁신채권 ETF의 총 규모는 2576억 6400만 위안(약 53조 7332억 원)으로, 초기 발행 규모 697억 7300만 위안(약 14조 5504억 원) 대비 269% 급증했다. 이 가운데 16개 상품은 이미 100억 위안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FOF 역시 ‘폭발의 해’를 맞았다. 12월 17일 기준 올해 새로 설정된 FOF는 79개로, 총 모집액은 803억 5400만 위안(약 16조 757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발행 규모를 합친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단일 상품 평균 발행 규모는 10억 4900만 위안(약 2187억 5846만 원)으로, 2024년의 세 배 이상이다.
ETF와 FOF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시장 환경과 정책 지원, 투자자 구조 변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A주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종목 간 양극화와 빠른 섹터 순환으로 개별 종목 투자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