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자사 전용 충전 네트워크를 전면 중단한다. 2026년 3월 1일부터 중국 전역 약 200여 개의 ‘포르쉐 프리미엄 충전소’가 순차적으로 운영을 멈출 예정이다.
23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포르쉐 차이나는 자사 고출력 직류(DC) 충전소 서비스인 ‘포르쉐 프리미엄 충전(尊享充电)’을 종료할 계획이며, 관련 충전소 정보도 포르쉐 공식 앱과 위챗 미니 프로그램의 지도에서 순차적으로 삭제된다.
포르쉐 측은 “앞으로는 제3자 충전 사업자들과 협력해 충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고객센터는 “구체적인 일정 및 제3자 충전 사업자 등은 2026년 3월 1일 이전에 포르쉐 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철수 조치는 프리미엄 충전소에만 해당된다. 포르쉐 센터(공식 딜러 매장) 내부의 충전 설비나, 목적지 충전소, 포르쉐 지도에 통합된 제3자 브랜드 충전소는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프리미엄 충전소는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1·2선 도시와 교통 요충지에 집중되어 있으며, 총 200곳 이상으로 추산된다.
포르쉐의 이번 결정은 최근 전기차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고출력 직류 충전소는 부지 확보, 전력 증설, 고압 장비 설치, 유지보수 등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중자산 모델’이다. 장기 운영 시 이용률이 낮으면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업계는 자체 구축 충전소에서 제3자 공동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포르쉐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해당 충전소는 ‘고급·전용·저빈도’ 이용을 전제로 한 설계인 만큼,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르쉐 전기차 이용자 다수가 이미 자택에 전용 충전기를 설치해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001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포르쉐는 2015년 중국을 글로벌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은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에 근접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실적은 크게 하락했다. 포르쉐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68억 6000만 유로(약 45조 758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00만 유로(약 681억 4320만 원)로 전년 동기 40억 3500만 유로(약 6조 8739억 원)에서 99% 급감했다. 누적 영업이익률도 0.2%로, 지난해의 14.1%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순수 전기차 출시 지연, 배터리 내재화 중단 등 전략 조정에 따른 일회성 지출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5년 중 이와 관련된 추가 지출은 약 27억 유로(약 4조 5996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