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배터리처럼 로봇을 대여할 수 있다면? 필요한 기간과 용도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로봇을 대여할 수 있는 로봇 대여 플랫폼 징톈주(擎天租)가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서비스를 정식 시작했다.
25일 중앙CCTV신문(央视新闻)은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인 즈위안(智元) 로봇이 22일 중국 최초 표준화 로봇 입대 플랫폼 징톈주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플랫폼은 로봇 대여 비용을 하루 단위로 계산해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공연, 쇼핑몰 안내, 브랜드 팝업 행사 등에 대여 로봇을 투입하고 향후 수백억 위안 규모의 로봇 구독 서비스(Robotics-as-a-Service· RaaS)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징톈주는 로봇 하루 대여 비용을 최저 200위안 수준으로 대폭 낮춰 로봇 업계에 ‘임대 혁명’을 꾀했다고 평가된다. 과거 5만~20만 위안(1000만~4000만원)으로 중소기업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상업용 서비스 로봇이 대여 플랫폼의 등장으로 200~5000위안(4만~1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징톈주 대여 플랫폼에는 기업 연말 행사, 박람회, 콘서트, 결혼식, 생일 파티, 영상·숏드라마 촬영, 노인 보조, 학습 보조 등 장면을 선택해 원하는 로봇을 필요한 기간만큼 대여할 수 있다. 대여 가격은 로봇 개가 200~500위안(4만~10만원), 행사용 로봇이 2000~5000위안(40만~100만원)으로 모델에 따라 상이하며 주문한 서비스 로봇 제품은 48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된다.
징톈주는 서비스 지역에 ‘로봇 4S/6S/7S 매장’을 설치해 대여, 맞춤 제작, 운영·유지 보수, 교육, 회수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시장은 올해 초 춘완(春晚, 설 특집 프로그램)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 이후 하루 평균 임대료 1만 위안(200만원)에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폭발적인 수요를 나타냈다. 이후 기술 성숙과 생산능력 확대로 대여 가격이 점차 합리적인 구간으로 내려왔다.
아이루이(艾瑞)컨설팅 예측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상업용 로봇 임대 시장 규모는 120억 위안(2조 4700억원)을 돌파해 연간 복합 성장률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 배경에는 정책적 뒷받침도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상하이는 노인 돌봄 로봇을 커뮤니티(社区) 보조기기 임대 목록이 포함하고 월 임대료로 200위안(4만원)을 제시했다. 징동도 ‘로봇 자체 운영 임대’ 서비스를 출시하고 100개 브랜드에 100억 위안 규모의 자원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하루 200위안에 ‘디지털 직원’을 대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소 상인과 지역 커뮤니티 기관, 문화·관광 명소 등 다양한 장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로봇 대여 혁명’의 진정한 가치는 실험실에 갇혀있던 인공지능(AI)을 재래시장, 요양시설, 골목 상점으로 끌어냈다는 데 있다고 긍정했다.
다만, 밝은 업계 전망 배후에 여전히 풀어야 할 복합적인 과제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능을 지적하며 다양한 환경에 맞는 깊이 있는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고장 대응이 더디고 부품 교체 시간이 긴 점, 수익 모델이 단조롭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