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밀키트(预制菜) 논란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던 중국 대형 프랜차이즈 시베이(西贝)가 전국 102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시베이 창업자 자궈롱(贾国龙)은 SNS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올해 1분기 전국 102개 매장을 한꺼번에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시베이 매장의 30%에 달하는 규모로 약 40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베이는 지난해 9월 중국 인플루언서 뤄용하오(罗永浩)로부터 ‘악덕 밀키트’라고 공개 저격을 당한 이후 단 한 개 매장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5억 위안(10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입장문에서 그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방과 모욕을 견디는 125일 동안 1만 7000명의 시베이 직원은 모든 힘을 다했다”며 “우리는 다른 이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125일이라는 시간을 버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뤄용하오가 제기한 밀키트 논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시베이 매장은 단 한 번도 ‘밀키트 팩’으로 조리한 적이 없다”며 “외부에서는 ‘메인 주방의 준비 식자재’와 ‘밀키트 팩’의 차이를 악의적으로 혼용하고 ‘급속 냉동 보관 유기농 브로콜리’와 초원 양고기 식자재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홍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억울한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시베이가 11년 연속 중식 정찬 매출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매년 7000만 명의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덕분이지 홍보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은 시베이 외에 다른 자산은 없으며 해외에도 자산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온라인에 유포된 시베이 폐점 매장 명단에 따르면, 이번 정리 대상은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항저우, 우한, 창사, 청두, 포우산, 쿤밍, 쑤저우, 동관, 구이양, 허페이 등 주로 1·2선 도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상하이 매장 수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이에 앞서 시베이는 지난해 9월 밀키트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강하게 반박하며 주방을 언론에 생방송으로 공개하는 등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이후 ‘냉동 브로콜리’, ‘유전자 변형 대두유’ 등 논란이 추가로 불거지며 여론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이후 시베이는 가격 인하, 쿠폰 발행, 1선 직원 급여 인상 등 조치로 자구책에 나섰지만, 한번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었다. 이에 앞서 매체 인터뷰에서 자궈롱은 논란 대응 방식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첫 번째 잘못은 정면으로 강경 대응한 것, 두 번째 실수는 주방을 개방한 것, 세 번째 실수는 위챗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뤄용하오를 ‘사이버 깡패(网络黑社会)’라고 지칭한 점 등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