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산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 모델(大模型)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면서 수익화 전략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9일 구파신문(九派新闻)에 따르면, 즈푸(智谱)는 8일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GLM-5.1’ 출시와 동시에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으로 30% 인상을 단행한 지 불과 한 달만이다.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즈푸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도 무료 공개 테스트를 종료하고 API 호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텐센트 훈위안(混元)은 대규모 언어 모델 가격을 최대 463%나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국산 AI 모델이 지난해 가격 인하, 무료 시범 서비스가 주를 이뤘던 초기 단계를 지나 수익성에 집중하는 집단 가격 인상 시대에 진입한 것이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토큰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료 이용 한도가 점차 줄고 있음이 체감으로 다가온다. 실제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챗 제품들은 질문 횟수나 첨부 파일의 인식 글자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7.9위안’, ‘밀크티 한 잔 값’ 등으로 홍보되던 첫 달 요금제 혜택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각 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 API 사용 요금이 일제히 상승하자 개발자들은 가성비 높은 대안으로 ‘코딩 플랜(Coding Plan, 개발자 전용 요금제 등 구독형 플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존 프롬프트 횟수 기반에서 모델 호출 횟수 또는 토큰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1월 30일 키미(Kimi)는 코딩 플랜의 과금 방식을 기존 프롬프트 횟수 기반에서 토큰 기반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라이트(Lite) 요금제의 신규 구독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같은 달 23일 미니맥스도 프롬프트 기준 과금 방식을 모델 호출 횟수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성능 수준이 더 높은 ‘AI 디지털 직원’에 걸맞은 비용을 지불할 것을 사용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AI 대규모 언어 모델의 가격 인상 파동은 AI 컴퓨팅 파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9일 텐센트 클라우드는 오는 5월 9일부터 AI 연산 관련 제품의 서비스 요금과 컨테이너 서비스(TKE)의 네이티브 노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비용, 탄성 맵리듀스(EMR) 관련 제품의 서비스 요금을 각각 5%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