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가 창업자에 이어 핵심 임원까지 전격 복귀시키며 대대적인 내부 개혁에 나섰다.
1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이날 특해국제(特海国际)는 공시를 통해 양리줸(杨利娟)이 CEO직을 사임하고 하이디라오 국제 홀딩스에 합류해 ‘홍석류 계획(红石榴计划)’ 추진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창업자 장용(张勇)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 이어 그가 키운 제자 양리줸까지 합류하면서 창업자 전략 총괄과 핵심 임원 실행의 조합이 완성됐다.
두 사람의 동시 복귀는 우연이 아니다. 직전에 터진 ‘직원 자비 선물 구입’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일부 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고객 불만 발생 시 자비로 사은품을 구입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폭로하자 하이디라오는 4월 13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4건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책임 소재를 지점장이 아닌 이사회에 직접 돌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사회가 지점장을 과도하게 인센티브로 자극하면서 본사 기능을 약화시켰고, 비현실적인 목표와 지나친 성과 평가가 관리자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조성해 그 압박이 현장 직원들에게 전가됐다는 자기 반성이었다.
2025년 실적도 이들의 복귀를 앞당긴 원인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테이블 회전율과 순이익이 하락했다. 이사회 부의장 저우자오청(周兆呈)은 “테이블 회전율 하락이나 고객 감소는 결국 경영진이 잘 못한 것”이라며 “시장 대응, 제품·서비스 경험, 직원 적극성 면에서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에 양리쥔이 맡은 ‘홍석류 계획’은 하이디라오가 2024년 8월 내놓은 다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략이다. 내부 창업과 그룹 지원을 핵심으로 제2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년간 소규모 샤부샤부·구이·쓰촨 요리·디저트·초밥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났고, 2025년 말 기준 20개 브랜드 20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300개가 넘는 정통 훠궈 매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 상황에서 세분화된 외식 시장의 각 분야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로운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소비자들도 소셜미디어에서 “하이디라오 신생 브랜드는 결국 ‘하이디라오 느낌’을 못 벗어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직 관리 문제도 과제다. 하이디라오는 2021년 300개 매장을 정리한 뒤 심사와 승인을 강화했다가, 2023년 이후 매장과 지역 단위에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과도한 권한 위임이 일부 매장에서 내부 관리 혼선을 낳았고, 지나친 성과 평가와 맞물려 문제가 생겨났다.
세대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현재 하이디라오 현장 직원 중 상당수가 2000년 이후 출생한 Z세대다. 이들은 매장 승진을 인생 역전의 기회로 보던 이전 세대와 달리 스스로를 ‘월급쟁이’로 명확히 인식한다. 위에서 아래로 압박이 전달되면 소셜미디어에 직접 불만을 터뜨리는 세대다. 장용과 양리줸에게 주어진 진짜 숙제는 과거의 경험에 갇히지 않고 더 젊은 시각으로 외식 소비와 조직 관리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