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전체 순이익은 크게 감소하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2025년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하며 고속 성장했다. 이는 약 20% 수준에 그친 중국 내 사업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5%에서 30% 이상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틱톡(TikTok)의 전자상거래 사업인 틱톡샵(TikTok Shop)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틱톡샵의 연간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틱톡은 2025년 큰 폭의 수익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바이트댄스의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3~4분기 동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AI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확장 등에 비용이 집중되면서 수익성을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었다면 바이트댄스의 해외 사업 매출이 이미 국내 사업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틱톡샵의 성장세는 지역별로도 두드러진다. 활성 이용자는 이미 4억 명에 달하며, 2025년 연간 총거래액(GMV)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08% 급증했고,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쇼피(Shopee)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신규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브라질에서는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GMV가 약 25배 증가했고, 일본에서도 4개월 만에 약 20배 성장했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가 포함된 4분기에는 분기 GMV가 25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12월 한 달 기준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쇼피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속 성장 뒤에는 치열한 경쟁과 규제 리스크도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은 20달러 이하 저가 상품 중심의 ‘아마존 홀(Amazon Haul)’을 출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쇼피 역시 라이브커머스 투자 확대와 유튜브(YouTube) 협업을 통해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의 규제 환경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저가 소포에 대한 추가 비용 부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에서는 외국계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틱톡샵의 향후 성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