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쥔(雷军) 샤오미 회장이 오는 2027년 샤오미 자동차의 해외 진출 소식을 알리며 그 첫 번째 시장으로 독일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26일 차이신(财新)은 24일 베이징모터쇼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지난 2021년 9월 자동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2024년 4월 첫 번째 모델 SU7 인도에 이어 2025년 7월 두 번째 모델 YU7의 인도를 시작했다. 두 모델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샤오미 자동차의 연간 인도량은 41만 1000대로 설립 10년 차 신세력(新势力)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기간 링파오, 샤오펑, 리샹, 니오 자동차의 인도량은 각각 59만 6000대, 42만 9000대, 40만 6000대, 32만 6000대로 집계됐다. 샤오미 자동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로 55만 대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독일 뮌헨에 샤오미 EV 유럽 연구 개발 및 디자인 센터를 개소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에 앞서 레이쥔은 “샤오미의 목표는 글로벌 5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라며 “해외 시장은 이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결코 빠져서는 안 될 퍼즐 조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첫 해외 진출 시장으로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을 낙점한 것은 샤오미의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벤츠, BMW 등 100년 역사의 자동차 제조업체의 발원지로 추후 샤오미는 현지의 엄격한 법규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레이쥔은 “독일은 세계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샤오미 자동차는 선후난이(先难后易) 전략으로 먼저 독일 시장을 돌파한 뒤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서 샤오미 자동차의 가격 포지셔닝 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샤오미 자동차의 평균 단가는 25만 위안(5400만원)으로 중고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위치해 있다. 중국산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 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레이쥔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위치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 포화로 신세력 업체 대부분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주장밍(朱江明) 링파오 자동차 회장은 이번 베이징모터쇼 기간 “자동차는 글로벌 제품으로 규모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해외 판매량 비중은 글로벌화의 핵심 지표로 링파오는 해당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 뒤 최종적으로 6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링파오 자동차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링파오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링파오 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은 약 6만 7000대로 올해 1분기에만 4만 대를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샤오펑 자동차도 지난해에만 인도, 말레이시아, 오스트리아 등 3개의 해외 공장을 신규 설립하고 독일 뮌헨에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샤오펑의 해외 판매량은 약 4만 5000대로 올해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리샹은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은 지난해 말 이집트,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신흥 시장에 발을 들였고, 지난 2021년 노르웨이를 해외 진출 첫 시장으로 선정한 니오는 2022년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4개국에 진출했으나, 올해는 관세 변동, 지정학적 불안정 등에 따라 해외 시장 전략 조정기로 삼고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