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1선 도시의 중고주택(二手房) 가격 하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10월 1선 도시의 중고주택 판매 가격이 전월 대비 0.9% 하락해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2·3선 도시의 중고주택 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0.6%,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중국 1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은 일시적으로 반등하다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止跌回稳)’는 정책 기조가 제시된 이후 시장은 한때 안정 조짐을 보였다.
같은 해 10월 1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이전 13개월 연속 하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올해 10월 1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은 전년도 동기 대비 4.4% 대폭 하락해 하락 폭이 지난달보다 1.2%포인트 확대됐다.
정책에 따른 시장 회복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시장은 정책 효과가 올해 초부터 점차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지난 4월, 1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 전환했고 그 뒤로 시장은 다시 하락 국면에 빠져들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기존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2%, 0.7%, 1%, 1%, 1% 떨어졌다.
시장은 10월 하락 폭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된 점에 주목하며 이 변화가 조정 속 단계적인 완화인지 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인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1선 도시뿐만 아니라 전국 부동산 시장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전통적 성수기인 ‘금구은십(金九银十)’에도 70개 중·대 도시의 중고주택 가격은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린핑(麟评) 거주 빅데이터 연구원은 “현재 기존주택 시장은 급속 하락 단계에서 바닥 다지기 조정 단계에 진입했으나 여전히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수급 불균형과 시장 신뢰 부족에 있으며 현 정책은 하락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출 뿐 중장기적인 조정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즈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기업의 연말 실적 달성을 위한 분양 물량 확대로 주요 도시 신축 판매가 어느 정도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고주택 거래량도 일정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으나, 가격은 여전히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