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되는 중국 보조배터리 국가 기준 GB 47372-2026 ‘이동식 보조배터리 안전 기술 규범’이 4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3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이번 새 규정은 중국 최초의 보조배터리 안전 관련 강제 기준으로 고온, 과충전, 압착 등 오남용 환경에서 이동식 보조배터리의 안전·보호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규정은 보조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배터리 내부 단락, 회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관통 테스트(针刺测试, Nail Penetration Test) 테스트를 도입했다.
이번 국가기준 입안자 중 한 명인 겅전펑(耿振峰) 주임은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 안전센터 실험실 주임은 “관통 테스트는 배터리 내부 단락과 단락 발생 후 배터리 반응을 직접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에 앞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배터리,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에 도입된 바 있다”며 “이번 기준은 관통 테스트를 처음으로 소비재 배터리에 적용한 조치로 보조배터리 시장 진입 장벽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새 규정 출범으로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조배터리의 안전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간 사용한 보조배터리의 내부 단락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이클 노화 전문 테스트 항목도 신설됐다. 또, 보조배터리 제조업체의 권장 사용 기한 표기를 의무화해 소비자들이 늦지 않게 노후 보조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규정도 명시됐다.
보조배터리의 이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관리 기준도 강화됐다. 규정은 배터리 전압, 온도 등 핵심 파라미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제품의 이상 정보 저장 및 조회 기능을 지원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도록 했다.
또, 모든 보조배터리 제품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여된다. 관련 정보 조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각 배터리에 ‘신분증 번호’가 생기는 셈이다. 이 밖에 모든 보조배터리 제품에 CCC인증 마크 추적이 가능한 QR코드도 새롭게 부여된다.
최신 규정이 적용된 보조배터리 여부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제품에 부착된 라벨에 적용 기준(执行标准) GB 47372-2026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제품 고유 식별코드가 있는지 살펴보며 권장 사용 기한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새 기준이 적용된 후에도 기존 강제성 제품 인증(CCC)을 받은 보조배터리는 정상적으로 보유, 사용할 수 있다. 항공기 탑승 승객의 경우, 이미 구매한 CCC 인증 보조배터리도 민항 관련 규정에 적합하기만 하면 기내 반입 및 휴대가 가능하다.
새 기준은 오는 2027년 4월 1일까지 12개월간의 과도기를 제정했다. 이 기간에는 시장에서 새 기준과 구 기준이 적용된 제품이 모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4월 1일 이후 새롭게 생산· 판매되는 보조배터리는 예외 없이 새 국가 기준의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다만 새 기준 실시 후 정부 당국과 기업이 추진해야 할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3C 인증을 통과한 최신 기준 적용 제품은 오는 7월에야 시장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기 동안 일부 제조상이 새 기준에 미달하는 재고 물량을 저가로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능한 안전성이 부족한 재고 물량을 구매하지 말고 제품 구매 시 CCC 인증 마크를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