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종한 회장은 지난해 제28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으로 출마하며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한국상회를 이끌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리고 회원사(한국상회), 교민사회(한국인회), 학교와 학생(학교 법인이사회)을 위한 세 가지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새 집행부가 출범한 지 약 반년. 상해한국상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공약은 얼마나 실행되고 있을까.
상반기 집중한 과제는 ‘재정 기반 마련’
한국상회 회장 임기 2년 중 4분의 1이 지난 지금, 탁 회장은 “7년째 상회 활동을 해오면서 임기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사무국의 재정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이 안정돼야 회원사를 위한 사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전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사무실을 다시 한 번 옮기기로 결정했다.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재정 확보를 위해 ‘교민회관’과 상회 사무실을 통합 이전했고, 몇 달 간의 공사와 인테리어를 마친 후 7월 초 새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장학금 마련과 어려운 교민 지원, 한인사회의 결속을 위한 ‘한국상회장배 골프대회’를 10년 만에 개최했다. 약 125명이 참여한 이 대회는 회원사뿐만 아니라 교민 공동체의 화합에 기여한 행사로 평가받는다.
회원사를 위한 실질적 변화, 연내 목표는 ‘120개사’
“변화와 혁신의 출발은 결국 사람입니다. 교민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사마저 줄어든다면, 한국상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탁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회원사 확보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실질적 혜택을 마련해왔다. 현재 회계, 세무, 법률 자문부터 교육비, 호텔, 여행, 병원, 식당 할인 등 다방면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각 지역 중국상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80개였던 유료 회원사는 현재 100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연내 12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마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구축도 착실히 추진 중이다. 중국 각 성시별 지역상회와의 연계를 통해 회원사들의 중국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대표 백주 브랜드 ‘양허(洋河)’의 본고장이자 전략 산업 도시인 수첸시(宿迁市)와 산업 현장 탐방 및 교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교민사회와 함께 가는 플랫폼
‘한인타운 발전위원회’ 구성 추진
집행부 출범식에서 “상해한국상회를 교민사회와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탁 회장은 그 말처럼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홍췐루 한인타운이다. 그는 “한인타운은 상하이 교민사회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이 일대의 변화와 민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교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재정비 중인 징팅톈디(井亭天地) 일대 개발 과정에서 ‘한인타운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 콘텐츠와 정체성이 반영된 거리 조성을 제안 중이다. 예를 들어, 한식당 입점 유도, 한글 도로 표지판 설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침체된 한인 상권 회복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오는 가을 ‘한풍제’를 열 예정이다. 약 7~10일간 진행될 이 축제는 한식,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학교와 학생을 위한 지속가능한 지원 모델 구축
‘(가칭)상해한국학교 발전위원회’ 발족 준비
탁 회장은 상해한국학교 법인이사회 이사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교민 수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와 그에 따른 재정 악화 문제를 지적하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가칭)상해한국학교 발전위원회’가 곧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교민사회(노인회, 한국상회 등), 법인이사회 이사, 학교 교직원(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등 10명 이내로 구성되며,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과 기금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자세한 취지와 목적, 활동 등은 추후 발족식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체적인 재정 재배정도 이뤄졌다. 제17~22대 상해한국상회 명예회장단이 상해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조성한 78만 위안 중, 29만 위안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재배정했다. 이 기금은 발전위원회의 기반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탁 회장은 상해한국학교뿐만 아니라 재중국 전체 한국학교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차원에서 “학교 운영비 지원 확대”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