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난 중국 20살 여학생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 두려움에 떨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올해 20살이 된 리보원(李博雯)양은 부푼 꿈을 안고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말레이시아에 아직 적응도 못했을 5일차에 한 전화를 받았다. 본인을 ‘경찰’이라고 말하는 남성은 리 양이 한 범죄조직의 살인 사건에 휘말렸다고 설명했다.
리 양이 이 사건의 중요한 용의자이며 한 여성이 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경찰’은 리 양에게 25만 8000위안(약 5230만 원)을 내면 결백을 증명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해외 현지에서 체포되어 최소 1년 이상 복역을 해야 한다고 겁박했다.
두려운 이 양은 4일 동안 방법을 강구했지만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감시당했고, 견디다 못한 리 양은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결국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39층에서 투신했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말레이시아로 달려온 부모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앞으로 딸의 장래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보냈는데 열흘도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의 협조로 리 양을 죽음으로 내 몬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뉴스를 접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을 비난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에 무슨 좋은 대학이 있다고 유학을 가지?”, “이렇게 멍청한데 무슨 유학을 가나”, “20살인데 사리분별을 못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안기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43만 7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