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하이난 싼야 여행 중 산책하다 독사에 물려 숨진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현지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5일 소상신보(潇湘晨报) 등은 랴오닝 랴오양(辽阳)에 거주하는 여성 푸(付) 씨(27세)가 지난 2일 하이난 싼야 여행 중 독사에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남자친구와 하이난 싼야로 여행을 온 푸 씨는 호텔에 도착한 후 2일 자정쯤 주변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정체불명의 무언가에 물려 따끔한 통증을 느꼈다. 당시 푸 씨는 주변이 너무 어두워 동물의 형체를 보지 못했고, 뚜렷한 이상 증상도 느끼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호텔로 돌아온 뒤, 푸 씨의 남자친구는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고 피를 짜내려 했지만, 발가락 부위라 피를 짜낼 수 없었다. 1시간 경과 후 푸 씨에게 메스꺼움, 오른쪽 하반신 마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새벽 1시경 택시를 타고 싼야 중심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 푸 씨는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도착한 푸 씨는 두 차례의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구토 억제 주사 등의 치료를 받은 뒤 담당 의사로부터 독사에 물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근 425병원으로 전원할 것을 권고 받았다. 당시 시간은 새벽 4시경으로 푸 씨는 이미 혀가 마비되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새벽 5시경, 항사독 혈청 보유 병원으로 이송된 푸 씨는 심정지와 호흡 정지를 일으켰고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최초 병원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관련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푸 씨의 사촌오빠는 “환자가 무엇에 물린 지 몰랐다고 해도 뱀이 자주 출몰하는 싼야 응급실 의사라면 물린 상처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촌 동생은 독사에 물린 후 3시간이 지나는 동안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젊은 나이에 너무 안타깝다”, “처음 간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만 내렸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여행 첫날 독사에 물려 숨지다니 너무 비극이다”, “의사를 잘 만났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 “전에 따끔하는 통증이 있어서 봤더니 두 개의 작은 이빨 자국이 있었다. 그때 바로 병원에 달려가 2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서 살 수 있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하이난성 싼야 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새벽 푸 씨의 안타까운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관련 병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전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