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7~9일 가오카오
매년 6월은 중국의 국제학교와 로컬 학교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학기의 끝자락에 접어드는 동시에, 학생들은 일 년 중 가장 큰 시험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어떤 학생들은 더 이른 시기부터, 오직 이 시점을 목표로 수년간 준비해 왔다. 이처럼 중국의 교육 현장은 시험과 경쟁의 연속 속에서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가오카오: 중국 교육의 정점
중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가오카오(高考)라는 전국 단위 시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시험은 매년 6월 7, 8일에 실시되며,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동시에 응시하고 있다. 단기간에 치러지는 시험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최소 3년에서 길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 5시간 수면, 경쟁의 일상
중국의 교육 시스템은 시험 중심, 경쟁 중심, 국가 주도형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하루 일정은 매우 빡빡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아침 6시 30분 이전에 등교하고, 저녁 10시 이후에야 모든 수업과 자습이 끝나고 있다. 특히 고3이 되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도 되지 않으며,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다들 공통적으로 미래를 향해 열심히 준비를 한다.
1점으로 갈리는 인생
가오카오는 ‘1점 차이로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압도적인 인구수 때문에, 상위권 명문 대학인 칭화대, 베이징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전국 수험생 중 최상위권에 들어야 한다. 성적이 조금만 낮아도 지방 대학이나 전문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험의 성적은 단순히 대학 입시뿐 아니라 취업, 결혼, 지역 간 이동 등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믿음도 중국 시민들 속에 박혀 있다.
단 한 번의 기회, 국가적 지원
중국 학생들은 가오카오를 ‘단 한 번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국처럼 재수나 반수 문화가 활발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 한 해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시험 당일에는 경찰, 병원,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수험생을 돕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과목 선택과 전략적 분류
과목은 어문(중국어), 수학, 외국어(주로 영어) 세 과목이 필수이며, 여기에 선택 과목으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역사학, 지리학, 정치학 여섯 과목 중 세 과목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이 선택 과목의 조합에 따라 문과와 이과로 분류되며, 대학별 요구 조건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교육 격차와 불균형의 현실
중국 정부는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 간 대학 정원을 조정하거나 사교육을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도심 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들려온다.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중국의 대입 시스템은 “가오카오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극단적으로 경쟁적이고 효율 중심적인 구조로 유지되고 있다. 그 안에서 중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오직 하나의 목표, ‘좋은 대학 진학’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학생기자 이예인(SMIC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