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6월 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식품 안전의 날’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벌어진 위생 논란은 식탁 위 신뢰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준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위생 문제로 주목받았다. 농약용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뿌리는 장면이 논란이 되었다. 또한 빽다방 디저트 ‘가바밥알떡’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고, 제조사는 보상에 나섰지만, 신뢰는 이미 흔들렸다.

[사진=곰팡이 발견된 ‘가바밥알떡’ 디저트]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유통된 대파에서 병해충 방제용 황산구리가 검출되었고, 특히 색이 유난히 푸른 대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잇따른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盒马)의 계란에선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발견됐다. 과다 노출 시 장기적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닦아낸 대파에 번진 푸른 물질 ‘황산구리’]
이처럼 반복되는 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식품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와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에 기인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각국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식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27일, 식품 라벨링 제도 개정안을 발표하며 성분 표기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었다. ‘식물성 유지’ 같은 모호한 표현 대신 ‘팜유’, ‘대두유’ 등 구체적인 명칭으로 표기하도록 했고, ‘무첨가’라는 문구에는 과학적 근거를 요구한다. 허가받은 성분만 사용할 수 있으며, 위반 시 처벌도 강화되었다. 복잡한 표기도 정리돼 소비자가 성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2025년부터 ’식품 전자상거래 신뢰 지수’ 제도를 시범 운영을 도입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 (SAMR)이 주요 플랫폼과 협력해, 위생 검사 결과, 소비자 불만, 회수 이력 등을 점수화해 공개한다. 예를 들어 허마는 제품 페이지에 ‘위생 신뢰도 4.7/5’ 같은 표기를 도입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짜 리뷰나 광고에 속지 않고, 실제 안전도를 확인한 뒤 제품을 고를 수 있어 유용하다.
한국은 2020년 6월부터 ‘스마트 HACCP’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식품 생산 공정에서 온도, 습도, 이물질 여부 등을 센서로 감지하고, 이상 발생 시 자동으로 알림이 가는 체계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은 실시간 분석으로 문제를 즉각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으며, 농심은 유통 중 신선도 저하를 예측해 문제 제품만 골라 회수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한국의 식품 안전 시스템은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식품 위생을 강화하고,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한층 더 안심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식품 안전의 날’이 이 같은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학생기자 구은채(SMIC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