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형 문구·사무용품 제조업체 더리(得力)그룹이 입사 당일 한 지원자를 ‘다리를 저는 이유’로 채용 취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더리그룹의 세 차례 면접을 통과해 인사(HRBP) 직무 채용 통보를 받고, 지난 5월 13일 저장성 닝보시 닝하이현 본사에 출근했지만, 다리를 저는 모습 때문에 입사가 거부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인사 담당자에게 “어릴 적 다리 질환으로 걸음걸이에 장애가 있지만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 지난 7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차례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사 담당자는 “팀장이 입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응이 어렵다, 스스로 퇴사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더리그룹 천쉐창(陈雪强)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이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룹 경영진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즉시 원만한 해결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언론을 통해 “사태를 파악했으며 적극적으로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9월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재입사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공개된 뒤 회사에 돌아간다면 각종 시선과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리에 꼭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에게 더 많은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며 자신을 지지한 누리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더리그룹은 1981년 설립돼 저장성 닝보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문구류·사무기기·소모품·제지 등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한 중국 대표 사무용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