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1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구용 뉴클레오시드계 약물 ‘VV116’이 니파 바이러스에 대해 높은 억제 활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치명률이 40~70%에 달하는 고위험 병원체로, 전 세계 공중보건 분야에서 지속적인 경계 대상이 되어왔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됐으며, 발생 빈도와 지역 범위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2026년 1월에는 인도 서벵골주와 인접 지역에서 다시 감염이 확인되었다. 확진 사례 5건 가운데 4명이 의료진으로 확인되면서 사람 간 전파와 의료기관 내 교차 감염이 명확히 드러났고, 밀접 접촉자 약 100명이 긴급 격리 조치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숙주 범위가 넓고 치명률이 높은 데다 아직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점을 감안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최고 우선순위의 지역성 위협 병원체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팀이 상하이약물연구소, 왕산왕쉐이생물의약유한회사(旺山旺水生物医药股份有限公司) 후텐원(胡天文) 박사와 협력해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The oral nucleoside drug VV116 is a promising candidate for treating Nipah virus infec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경구용 뉴클레오시드계 약물 VV116가 니파 바이러스에 대해 뚜렷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하며, 고치명성 신종 감염병 대응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VV116는 신형 경구용 뉴클레오시드계 항바이러스 약물로, 이미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은 바이러스 RNA 의존성 RNA 중합효소(RdRp)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로, 체외 실험에서 니파 바이러스에 대해 유의미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또 햄스터 치사 감염 모델에서 체중 1kg당 400mg을 경구 투여했을 때 실험동물의 생존율이 66.7%까지 상승했으며, 폐·비장·뇌 등 주요 표적 장기의 바이러스 수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VV116의 니파 바이러스 치료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의료진과 실험실 종사자 등 고위험군의 예방적 투약은 물론 현재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니파 바이러스 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즉시 활용 가능한’ 약물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