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사람들이 춘절마다 가족과 함께 식탁을 둘러앉아 상하이식 가정요리를 즐기던 상징적인 식당, 소남국(小南国)이 전 점포 폐점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지난 9일 상하이 내 여러 소남국 매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모든 매장이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폐점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에는 별도의 공지나 안내문조차 없어 소비자들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점심시간대 다중덴핑(大众点评) 앱을 확인한 결과, 상하이에 있던 약 20개 매장 모두가 휴업 또는 영업 중단 상태로 표시돼 있었다.

춘절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돌발 폐점에 시민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가장 불안에 떠는 이들은 춘절을 맞아 친척들이 모이는 니엔예판(年夜饭)을 위해 이미 예약금을 낸 소비자들이다.
1월 말 예약금으로 500위안을 결제한 한 소비자는 “당시만 해도 매장 운영은 정상적이었고,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틀 사이 매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음에도, 본인에게는 어떠한 안내나 연락도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옆 가게 상인이 예약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리면서 상황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매장이나 담당자와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고, 어렵게 연결된 관리처에서는 “사흘 이내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남긴 채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다.
니엔예판 예약 고객들은 예약금 환불은 커녕, 이미 시기를 놓쳐 다른 식당을 예약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선불카드에 거액을 충전해 둔 소비자들이다. 한 소비자는 아직 5000위안 이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미 매장 직원들의 급여가 수개월째 체불된 사실도 확인된 가운데, 선불카드 잔액에 대한 처리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남국은 1987년 설립된 상하이 현지 요리의 대표 브랜드다. 정갈한 요리와 수준 높은 서비스, 비교적 높은 객단가로 이름을 알리며 비즈니스 접대와 가족 모임의 단골 장소로 자리 잡았다.
2012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고, 2015년 전성기에는 139개 매장을 운영하며 일식과 서양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10여 개 브랜드를 거느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2017년부터 매장 정리에 들어갔고, 2024년에는 8500만 위안의 적자, 2025년 상반기에만 1824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샤오난궈 홍콩’ 외식 그룹을 10만 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매각한 사실도 전해졌다.
한편 란징신문(蓝鲸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이 진행된 정황은 포착됐지만, 전 매장을 대상으로 한 공식 공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집단 폐점은 현재 상하이 매장에 국한된 것으로, 우시와 주하이 등 다른 지역의 소남국 매장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