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최근 새 학기를 맞아 학교 주변 문구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명 ‘슬라임(水晶泥)’, ‘버블젤(起泡胶)’, ‘자수이(假水)’ 등 점토류 장난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 상당수가 아이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신민만보(新民晚报)는 17일 전했다.
점토 장난감이 굳는 것을 막고 신축성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성형수(成型水)’라는 첨가물을 넣는데, 이 주성분이 바로 ‘붕사(Borax)’다. 붕사는 생식 및 발달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간 노출 시 내분비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맨손으로 만질 경우 심각한 피부 알레르기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장난감을 만지다 손 피부가 벗겨지고 곪거나, 소량을 삼켜 심한 복통을 호소한 아동들의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또한 붕소의 성인 치사량은 15~20g이지만, 어린이는 단 2~5g만 섭취해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하지만 장난감에 사용된 붕소에 대한 규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제품 중 상당수는 제조사, 주소, 성분이 불분명한 이른바 ‘3무(無)’ 제품이다.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거나 마감 상태가 조악한 경우가 많다.
판매자들은 제품에 붕사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의료용 붕산을 썼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국가 공인 안전 검사 보고서를 요구하면 얼버무리거나 제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제품은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등 실제 식품과 매우 유사한 포장을 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이 음식으로 착각하고 삼킬 위험이 크다.
현재 규정에는 붕사 함량 제한이 없었으나, 어린이 안전을 위해 유럽연합(EU) 기준과 동일한 새로운 장난감 국가 표준(GB6675-2025)이 2026년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수정점토 혹은 슬라임류의 붕사 이행량(迁移量)은 ≤ 300 mg/kg으로 엄격히 제한하고,일반 조형 점토류의 붕사 이행량은 ≤ 1200 mg/kg으로 제한한다.
전문가들은 독성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실제 치사량에 도달하려면 한 번에 45g 이상의 슬라임을 삼켜야 함), 철저한 예방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3세 이하의 영유아는 삼키거나 작은 부품이 목에 걸려 질식할 위험이 높으므로 절대 사용 금지를 권장한다. 또한 구입 시에는 대형 마트나 공식 인증 상점에서 생산자 정보와 성분이 명확히 표기된 제품만 구매해야 한다. 화학적인 악취가 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달콤한 향기가 나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놀 때 일회용 장갑을 끼게 하고, 놀이 중에는 절대 눈을 비비거나 손가락을 입에 넣지 않도록 지도하며, 놀이가 끝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철저히 씻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