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중국에서의 K팝 한류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부터 K팝 가수들이 몇몇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면 중국 등지에서 공연 잡기가 크게 힘들어졌다. K팝 산업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K팝한류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하면 접근성이 좋은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일반인들이 즐길만한 보편적 매체가 거의 없어 마니아 시장을 제외하면 확산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런 상황을 가만 놔두다가는 점점 몇몇 아이돌 가수나 극소수의 K팝가수만 중국에서 공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에서 K팝은 단조로운 음악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전에 새로운 전략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중국으로 K팝 가수를 바로 진출시키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그 중의 하나는 드라마 OST를 통한 중국진출인데,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린은 중국에서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지만 ‘별에서 온 그대’ OST인 ‘마이 데스티니’ 노래 하나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승철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지난 4일 가진 베이징 공연에는 4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고 30여개 매체가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열띤 환호와 관심을 받았다. 이승철 소속사 김유식 대표는 “기대 이상의 관심과 환대에 어리둥절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승철이 중국에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는데도 현지에서 유명한 것은 ‘슈퍼스타K’ 외에도 중국에서 히트한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사랑하나봐’와 ‘제빵왕 김탁구’ OST ‘그사람’ 등을 중국인들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승철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OST를 많이 부르는 신승훈, 백지영, 효린 등도 이를 통한 중국진출을 노려볼만하다. 댄스가수가 아닌 발라드 가수들은 드라마 OST를 통한 중국진출이 적극 권장된다.
린은 이례적으로 지난 4월 CCTV에서 생중계된 음악 시상식 ‘QQ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지만,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린이 ‘마이 데스티니’ 한 소절을 부르자 중화권 가수와 셀럽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린은 올초 한국과 중국에서 8집을 동시 발매했고, 타이틀곡인 ‘보고 싶어…운다’는 중국에서도 제법 히트했다.
드라마 OST로 중국시장에서 한번 뜨고 나면 중국에 진출해도 되고, 중국팬들을 한국으로 불러와도 된다. 지난 7월 29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별에서 온 그대’ 콘서트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중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 및 유학생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린과 윤하가 주제가를 불렀다.
YG 패밀리와 SM타운 콘서트의 종합선물세트식 공연도 중국에서는 경쟁력은 있지만, 이를 자주하다가는 개별 가수들 공연의 힘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11월 베이징 공연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던 록밴드 YB처럼 새로운 음악장르를 중국시장에 내놓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시장은 언제든지 심의나 검열로 인해 규제가 이뤄질 수 있음을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도 동시에 가동해야 한다. 최근 SM, YG, JYP가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 온라인 회사들과 업무 제휴를 갖고 중국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K팝을 중국시장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가동하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인근 국가와도 대중음악을 교류하고 제휴하면서 K팝한류 시장을 다변화시키는 것도 K팝한류 미래를 밝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