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김혜남은 고대 의과대학을 나오고 국립정신병원에서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던 사람이다. 이 책은 예상치 못하게 그녀가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자기 삶과 심리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된 그녀는 살면서 무수하게 만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상황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간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살고, 대학 시절에는 좋은 데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산다. 그런데 막상 취업하고 나니 다시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취업했으니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지. 더 늦게 전에.“
“경제적 자립도 제대로 못 했는데, 일을 하면서 앞길이 막막한데 결혼과 아이라… 그 길이 맞는 걸까?“
이런 고민, 누구나 공감하지 않는가? 생각이 많은 사람이 좋을까 나쁠까?
‘생각이 많은 것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고 병이 아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사려 깊고 창의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삶을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그 생각을 잘 다루면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그럼, 생각은 어찌 다뤄야 하는가?
생각을 멈추거나 벗어나는 방법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되고, 생각이 많은 이유를 살펴보고 그 이유로 인하여 해야 할 일을 못 하거나 미루거나 관계를 모호하게 하는 일이 있는 지를 보는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흔히 부정적이거나 불안하거나, 혹은 완벽주의적이다. 그 이유를 줄이거나 배제함으로써 생각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
사연들로 이야기를 꾸려 나가서 읽기 편하고 마치 인생의 선배로부터 조언을 얻는 듯한 편한 책이다. 심리학서로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너무 무거운 전문 용어로 공부하고 싶지 않다면 추천한다.
캄캄한 방에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는 두렵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바로 가셔 켜면 되듯이 두려움의 실체, 즉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알게 되면 스위치를 찾아서 끌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주저앉아 버리면 우리는 소중한 현재와 미래를 잃어버리게 된다. 상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한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담을 구절 하나로 서평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할 일은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책하며 주저앉지 말자.”
나은수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