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제목인 <감추고 싶은 폴더>를 포함한 다섯 단편으로 이뤄진 청소년 도서로 부동산 문제, 자영업 위기, 환경 문제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문제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왜곡시키는지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진희 아빠의 말처럼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그리고 딱히 관련도 없을 것 같았던 주제인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도 나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행복한 가족사진 대회>
지율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행복한 가족사진 대회’가 열린다. 반의 대표 찍사인 지율이의 실력을 뽐낼 기회이기만 이미 작년 수상 실패의 경험은 지율이에게 상처가 되었다. 역대 수상작을 살펴보던 지율이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엄마와 강아지까지 셋이 사는 지율이네와는 다르게 무언가 균형이 맞고, 반듯해 보이는 여느 가족들이었다. ‘행복한 가족’의 기준은 무엇이고 사회에서 규정한 ‘정상’ 가족의 틀 밖 아이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이야기.
<아파트 놀이터>
진희 부모님은 주말마다 임장을 다닌다. 언젠가부터 부모님의 대화 속엔 ‘영끌’, ‘재건축’, ‘학군’ 이런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지난날 서로의 판단을 탓하는 말다툼도 잦아졌다. 워터파크 버금가는 신축 아파트 놀이터의 ‘입주민 외 사용 금지’ 현수막 아래 진희는 다른 동네에서 온 티가 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고학년이 되자 반 친구들은 (이 동네에) 남을 사람과 떠날 사람으로 나뉜다. 전학은 싫지만, 신축 아파트와 그 좋다는 중학교엔 가고 싶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이렇게 아이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추고 싶은 폴더>
엄마는 나래에게 본인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자주 이야기한다. 덧붙여 핸드폰이며 인터넷으로 뭐든 할 수 있는 너희 세상은 얼마나 좋으냐면서…. 하지만 나래는 이런 것이 없던 때로 간절히 돌아가고 싶다. 모든 건 문자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무심코 설치한 보안 프로그램이 실은 해킹 프로그램이었고, 그 후 협박으로 나래의 일상은 무너져 버렸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두려워하던 나래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막을 새도 없이 디지털 성폭력으로 피폐한 일상을 보내는 피해자들은 유별나지도, 일탈 청소년도 아닌 그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이들일 뿐이다.
박영민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