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불리는 심해와 우주. 이 극한의 공간에서 로봇 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이러한 첨단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10년간 인상적인 진전을 이뤄냈다. 심해 로봇은 에너지 자원 탐사와 과학적 발견을, 우주 로봇은 우주 탐사와 미래 자원 확보의 전초 기지 구축을 목표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심해를 정복하는 수중 로봇: 실용화 단계 진입

[사진= 쑤저우 스항즈넝(世航智能)의 수중 로봇(출처: 소후닷컴)]
깊이 6,000미터가 넘는 심해는 어둠, 극한의 수압, 초저온으로 인간의 활동을 제약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자율 탐사형과 직접 작업형 로봇을 개발하며 심해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산동 웨이라이로봇(未来机器人)은 중국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심해 작업 로봇을 독자적으로 개발,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해저 케이블 포설, 광물 채굴, 해양 구조 임무에 특화된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3,000미터의 수심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이 기업의 성장은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민간 기술 혁신이 중국 심해 산업의 깊이와 다양성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항즈넝(世航智能)의 제품들은 ‘수중의 DJI’으로 불리며, 가벼운 무게와 모듈식 설계를 특징으로, 대표 모델인 ‘후징(虎鲸)’과 ‘후사(虎鲨)’ AUV(자율 수중 잠수정)는 해저 지도 제작, 해양 환경 모니터링, 수중 시설 점검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유치하며, 군수·민수 분야 모두에서 빠른 상업화와 기술 반복을 이루고 있다.
우주를 향한 로봇: 장기 임무와 자원 개발의 선구자

[이미지=항저우 스타비전(地卫二科技)의 미소형 달 탐사 로봇 ‘창어 8호’ 탐사체로 선정(출처: 太平洋科技)]
진공, 극한 온도, 방사선에 노출된 우주 환경에서 로봇은 인류의 눈과 손이 되어준다. 중국의 우주 로봇 개발은 달 탐사 프로젝트(‘창어’ 계획)와 미래 우주 정거장 건설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스타비전(STAR.VISION, 地卫二科技)은 민간 우주 스타트업으로, 중국 국립항천국(CNSA)의 ‘창어 8호’ 탐사체 공모에 자사의 미소형 달 탐사 로봇이 선정되어 2028년에 예정된 달 탐사 임무에서 달 남극 지역의 미지 환경을 직접 탐사할 예정이다. 이는 민간 기업이 국가 주도의 우주 탐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이정표이며, 민간 기술 혁신이 우주 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음을 제시한다.
발전 추세와 당면 과제
주요 발전 추세:
-지능화: AI(특히 컴퓨터 비전과 강화 학습)와의 융합을 통해 로봇의 자율 판단, 임무 계획, 비정형 환경 적응 능력의 획기적인 향상.
-모듈화·표준화: 우주와 심해 로봇은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임무 적용을 위해 공통 플랫폼과 교체 가능한 모듈 설계로 발전하는 추세.
-민관 협력: 국가 연구소와 대학이 기초 기술과 장기 임무를, 민간 기업이 민첩한 상용화와 비용 효율성을 담당하는 협력 생태계 구축.
당면 과제:
-극한 환경 내구성: 우주의 극한 환경, 달 먼지의 침투, 심해의 극한 수압과 부식은 재료 과학과 밀봉 기술에 지속적인 도전 제시.
-에너지 관리: 먼 우주나 장기 심해 임무에서 안정적이고 장시간 공급 가능한 동력원(예: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 고성능 배터리)은 여전히 주요 기술적 병목.
-완전 자율성: 통신 지연(예: 지구-달 간 약 3초)으로 인해 원격 조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진정한 ‘완전 자율성’은 미완성의 목표.
중국은 국가 전략과 민간 혁신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우주, 심해 분야에서 빠르게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지능화와 상용화의 발전 속에서, 이 로봇들은 인류가 지구의 비밀을 파헤치고 우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가 될 것이지만, 극한 환경을 정복하기 위한 기술적, 협력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는 과학기술 공동체 전반의 지속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

박경호는 인프라/보안 서비스 기업인 자싱위청(嘉兴昱程) 대표로,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로보틱스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kyongho@yucheng.icu
상하이저널에 연재되는 AI/IT 분야 칼럼은 2026년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는 급변하는 중국 IT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기업과 교민 사회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여 한중 기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