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향기 가득, 독서대화의 즐거움… ‘2025 독서캠프’ 진행
선선한 바람에 책장이 저절로 넘어갈 것만 같은 독서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그 황금빛 계절 속에서 상해한국학교(교장 이재복)는 학생들이 책 속 세계를 깊이 여행할 수 있도록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을 중심으로 지난 12일 독서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독서캠프는 문학의 낭만을 온전히 느끼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고, 특히 10·11학년 선후배가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학생들은 사전에 <회색 인간>의 7개 단편을 읽고, 각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를 바탕으로 직접 독서토론 질문을 제작했다. 토론에서는 작품의 사실적 내용을 검증하는 질문부터 ‘극한 상황에서 인간다움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 수 있는가?’와 같은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까지 폭넓게 논의되었다.

이재복 교장선생님은 “이번 캠프가 학생들에게 책 속 세상을 넘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본 활동에서는 학년별 독서 대화 시간이 먼저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감상과 생각을 나누며 작품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경험을 했다. 이어진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작품을 선택한 10·11학년 학생들이 한 그룹을 이루어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시간 동안 11학년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가 자연스레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고, 10학년 후배들의 섬세한 관찰과 선배들의 성숙한 해석이 어우러져 문학을 매개로 한 ‘진짜 배움’의 순간들이 이어졌다.
캠프의 마지막은 김동식 작가와의 온라인 라이브 강연 및 Q&A 시간으로 채워졌다. 학생들은 작품의 세계관 형성 배경, 창작 과정, 인간성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질문하며 문학이 단순한 읽기를 넘어 생각을 여는 창임을 몸소 체감했다. 김동식 작가는 약 10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그는 평범한 노동자의 일상 속에서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작은 취미가 결국 자신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재치 있는 말투와 현실감 있는 경험담은 강연 내내 학생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분위기는 단숨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독서는 상상력을 키우고 인간에 대해 다시 묻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번 독서캠프는 책 향기 가득한 가을에 학생들이 독서 대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기사제공: 상해한국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