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은 유난히 특별한 날이 많다. 공식적인 기념일 말고도, 웃음을 자아내거나 색다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색 기념일’들이 숨어있다. 그 중에서도 매년 9월을 빛내는 독특한 날 3가지를 소개한다.
9월 18일
국제 첫사랑의 날
National First Love Day

9월 18일은 감성적인 날이다. 아직 공식적인 국제 기념일도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꾸준히 회자된다. 이름 그대로의 첫사랑의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며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는 날이다. 온라인에서는 핑크 빛 하트와 구름으로 장식된 카드나 템플릿을 공유하며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때의 떨림을 잊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날은 남다른 공감을 자아낸다.
9월 19일
국제 해적처럼 말하기의 날
International Talk Like a Pirate Day
9월 19일은 ‘국제 해적처럼 말하기의 날’이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 유쾌한 이 날은 1995년, 미국의 코미디언 존 바우어와 마크 서머스가 라켓볼을 치던 중 우연히 탄생했다. 공에 맞는 서머스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Aaaaaaaaar!”하고 질렀는데, 그 비명이 해적의 말투 같다는 농담이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아이디어를 살려 “오늘 하루 종일 해적처럼 말하자”고 결심했고, 그것이 전 세계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날만큼은 “안녕” 대신 “아호이 마테이!(Ahoy matey!)”라고 인사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해적 용어 사전까지 제공해, 누구나 쉽게 ‘1일 해적’이 될 수 있다.
9월 28일
멍청한 질문하기의 날
Ask a Stupid Question Day

1980년대 미국의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이 기념일은, 이름처럼 ‘바보 같은 질문’을 마음껏 던질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교실에서든 직장에서든 “이거 물어보면 내가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질문하기를 포기해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엉뚱한 질문들은 모두 환영이다. 교육계에서는 이 기념일을 통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억눌리지 않도록 장려한다. 실제로 SNS에서는 매년 #AskAStupidQuestionDay해시태그와 함께 수많은 기발한 질문들이 쏟아진다고 한다.
이렇듯 9월은 감성과 유머를 동시에 잡은 다채로운 기념일로 가득하다.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잠시 웃음을 선사하는 이 특별한 날들을 달력에 살짝 표시해 두는 건 어떨까. 가을을 맞이하는 즐거움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다.
학생기자 김지수(상해한국학교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