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청년에게도 중요한 달이다. 5월에는 중국과 한국 모두 청년 관련 기념일들이 자리하고 있다. 5월의 주요 기념일로는 중국의 청년절과 전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 그리고 한국의 성년의 날 등이 있다.
5월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상징하는 이 시기는 청년들이 사회적 주체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세 기념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년의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이어 보면 하나의 성장 서사를 이룬다.
중국 청년절(五四青年节)

[사진=청년절을 맞아 달리기 대회를 하는 대학생들(출처: 소후닷컴)]
중국의 청년절은 5월 4일로, 1919년에 일어난 5·4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베이징의 학생들은 외세의 영향력 확대와 정부의 무능함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고, 이 운동은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단순한 시위를 넘어 중국 사회 전반에 걸친 사상적 변화와 개혁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특히 ‘청년’이 역사의 중심에 등장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청년절은 청년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해 ‘우수 청년’ 표창, 창업 경진대회, 사회 참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 창업 지원금이나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 사회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청년절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동시에, 현재의 청년들에게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날이다. 즉, 이는 청년이 이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중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全国大学生心理健康日)

[사진=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을 맞아 열린 마켓 행사(출처:dxs.moe.gov.cn)]
청년절 외에도 5월 25일에 전국 대학생 심리 건강의 날이 있다. ‘5.25(발음:wǔ èr wǔ)’가 ‘我爱我(나를 사랑하자)’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기념일로,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자기 이해를 강조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확산된 캠페인성 기념일로, 정부가 만든 공식 국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특히 경쟁과 진로 불안, 대인관계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청년들에게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날을 중심으로 중국 각 대학에서는 심리 상담 주간을 운영하거나, 스트레스 관리 워크숍, 또래 상담 프로그램, 정신 건강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일부 대학은 무료 심리검사나 1:1 상담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더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기념일을 통해 ‘건강한 청년’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성취와 결과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정서적 안정과 자기 이해 역시 중요한 성장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성년의 날

[사진=성년의 날을 맞아 진행된 전통 성년식(출처:연합뉴스)]
한국에는 성년의 날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기념된다. 2026년은 5월 18일이다. 이날은 만 19세가 된 청년들이 법적으로 완전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날이다.
앞선 두 기념일이 참여와 자기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면, 성년의 날은 권리와 책임이 동시에 부여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넘어서 투표권 행사, 법적 책임, 경제적 자립 등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됨을 의미한다.
성년의 날은 전통적으로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서 유래했다. 이는 조선 시대 당시 유교 문화 속에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중요한 통과의례였다. 오늘날에는 보통 전통 의례 대신 간소화된 방식으로 성년의 날을 기념한다. 부모나 주변 사람이 꽃(장미), 향수 등을 전하는 풍습을 볼 수 있다. 각각 사랑, 책임, 성숙을 상징하며,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만 19세가 된 청년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 관례·계례를 재현하는 행사를 전통적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성년의 날이 갖는 핵심은 이벤트의 형식보다 그 의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과 권리를 동시에 지니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날이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청년 주거 지원, 취업 연계 프로그램, 창업 지원 정책, 청년 수당 등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의 달 5월
이 3가지 기념일을 하나로 엮어 보면, 5월은 청년의 성장 단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달이다. 사회에 참여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균형을 찾고, 마침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자리 잡는 과정, 이렇게 세 단계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학생기자 이채원(상해중학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