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동화원(古董花园)
조용하고 운치 있는 쓰난루(思南路) 한켠에 자리한 이곳은 상하이 사람들 사이에서 ‘첫사랑’ 같은 존재다. 학창 시절부터 이곳에 들러 음료를 마시던 이들이 어느새 가정을 꾸린 뒤에도 여전히 단골로 찾는, 그런 시간의 흔적이 머문 공간이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된 양옥 1층을 감싸는 은은하고 따뜻한 조명이 복고풍의 아늑한 분위기로 만든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창밖으로 흐려진 풍경이 더해져, 마치 옛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는 티라미수, 감귤 요거트로 이 두 개 메뉴만으로 세상 모든 여유를 누리는 듯한 기분이다.
·黄浦区思南路44号1楼、2楼
·11:00-새벽 2:00

특사남역(特写南站)
상하이의 오래된 골목 안, 낮은 양옥 3층에 자리한 신상 카페다. ‘술이 좋으면 골목이 깊어도 손님이 찾아온다”라는 말처럼, 이곳은 순수 입소문만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카페가 들어선 곳은 상하이 문물보호 단위로 지정된 장위안지(张元济) 고택의 3층이다. 초록 식물에 둘러싸인 오래된 양옥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마치 ‘음소거’버튼을 누른 듯 사라지고 고요하고 느긋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곳은 윈난 커피와 현지 문화를 테마로 한 공간으로 유명하다. 주인장 Alex는 상하이에서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윈난으로 달려가 커피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고 2년 연속 루자주이 커피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작년 12월에는 Coffee Cube에서 팝업을 연 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창가 자리를 원할 경우 미리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비 오는 날이면 유독 붐비는 곳이다.
·淮海中路1285弄上方花园24号楼3楼
·10:30-18:30(화요일 휴무)

GATHERING集雅(우캉루점)
커다란 나무 창문 너머로 비에 젖은 우캉루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거리와 맞닿은 이 통창은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마저도 감성적인 장면으로 바꿔놓는다.그러나 이 카페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공간은 작은 뒤뜰이다. 비에 젖은 나무 테이블과 돌 벤치, 자잘한 자갈과 푸른 벽돌, 세월의 흔적이 담긴 석비 탁본까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이 스른다. 왁자지껄한 바깥과 달리 이 마당은 온전히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정적만 남는다.
·徐汇区武康路137号底层
·9:00-19:00
Aisle No.300-Drama Cafe
이름 그대로 상하이 대극장 안에 위치한 Aisle No.300-Drama Café다. 대극장 C1입구에서 들어오면 극장 좌석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반긴다. 극장 테마로 꾸며진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이 카페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번호가 새겨진 극장 좌석과 붉은 벨벳 커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무대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경사형 유리창은 이 공간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다. 맑은 날에는 햇살이 투명하게 스며들고, 비 오는 날에는 유리창 위로 빗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리며 감성을 더한다. 그 아래에 앉아 있노라면, 어느새 시간도 마음도 천천히 가라앉는다.
·黄浦区人民大道上海大剧院C1入口左侧
·11:00-20:00

푸싱공원(复兴公园)
아직도 푸싱공원에 덩굴 터널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꼭 알아두자. 비 오는 날의 초록빛 덩굴 터널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만든다. 카메라를 낮게 두고 셔터를 누르면 물 위에 비친 모습까지 그대로 담겨 순식간에 현실을 벗어난 듯한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黄浦区复兴中路516号
·5:00-21:00



공칭삼림공원(共青森林公园)
비 오는 날의 공칭삼림공원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처럼 깊은 여운을 남긴다.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강변 벤치, 빗속에서 생기를 띠는 습지, 풀내음이 전해질 듯한 드넓은 잔디밭까지… 모든 풍경이 숨 막힐 듯한 고요함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의 정적은 단순한 ‘조용함’을 넘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비가 내릴수록 더 선명해지는 자연의 숨결이, 도시 속 또 하나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杨浦区军工路2000号
·5:00 – 18:00
시자오빈관(西郊宾馆)
지난해부터 투숙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된 상하이의 대표적인 국빈관, 시자오빈관은 비 오는 날이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8만㎡ 규모의 호수와 정자, 수로, 이국적인 꽃들과 천년 고목들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비에 젖은 정원과 흐릿한 수면 위로 퍼지는 풍경은 마치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다. 조용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품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 虹桥路1921号西郊宾馆东南门(非住客需从此门进)

싱궈빈관(兴国宾馆)
창닝구에 위치한 이 비밀스러운 정원은 마치 영화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여 채에 달하는 개성있는 양식의 별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대부분 1920~30년대에 지어진 영국 시골풍 저택, 프렌치 스타일, 스페인풍 저택 등 다양한 서양식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울창한 고목들과 탁 트인 잔디밭이 어우러지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마치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0그루가 넘는 백년 고목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 130년이 넘는 플라타너스는 ‘상하이의 나무왕(树王)’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비오는 날 유독 더 운치있는 상궈빈관,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한다.
· 长宁区兴国路78号



화원호텔(花园饭店)
· 黄浦区茂名南路58号



1927 루신과 내산 기념서점
(1927·鲁迅与内山纪念书局)
<루쉰 일기>에 따르면, 1928년부터 1935년까지 루쉰은 내산서점을 무려 500여 차례나 드나들었다. 그만큼 상하이 시절 그의 삶과 사유가 깊숙이 깃든 공간이다. 그 내산서점이 있던 백년 된 건물이 최근 ‘루쉰과 내산 기념 서점(鲁迅与内山纪念书局)’이라는 이름으로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채 복원되었고, 이제는 현대인들이 루쉰과 시공을 초월해 조우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책방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과 커피, 흑백 사진, LP 음악, 플라워 숍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을 만큼 조용하고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각 층과 공간에는 루쉰이 집필하거나 편집한 잡문집과 화집 이름이 붙어 있어, 루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보물찾기를 하듯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지하카페와 꽃집은 루쉰의 대표 저작명으로 꾸며진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내산서점과 ‘석등커피(石藤咖啡)’가 함께 만든 이 음료들에는 ‘조화석습(朝花夕拾)’, ‘나한(呐喊)’ 같은 책 제목이 그대로 붙어 있어, 루쉰의 문학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虹口区四川北路2056号
· 10:00-21:00


타오펀서문서점(韬奋西文书局)
창러루에 자리판 이 곳은 2층 규모의 고풍스러운 서양식 단독 건물로 외국어 서적 전문 서점으로 원서 애호가들의 아지트로 꼽힌다. 상하이 외문서점과 타오펀기금회가 공동으로 조성한 공간으로 판매되는 책 모두 해외 출판사에서 직접 수입한 책이다.
문학, 예술, 인문서부터 아동 그림책까지 분야도 다양해 원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을 수 있다. 비 오는 날, 이국적인 책 향기 가득한 이 서점으로 들어서면 마치 세계 문학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간 듯한 기분이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머물다가 즐기는 ‘문학적 피서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 徐汇区长乐路325号
· 10:00-22:00



쉬자후이서원(徐家汇书院)
작년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들이 참여해 설계한 이곳은 책을 읽는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완성된 곳이다. 약 10년간의 기획과 건축 기간을 거쳐 완공된 이 ‘서원’은 총 4개 층, 연면적 1만 8650㎡ 규모로 조성되었고, 장서 약 8만 여 권, 800여 개의 열람석을 갖춘 대형 공공 독서 공간이다. 자연광을 극대화한 설계 덕분에 실내는 언제나 쾌적하고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책 읽는 이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비 오는 날이면 루프탑 테라스나 전면 통유리창 앞에 앉아, 빗속에 잠긴 쉬자후이 성당을 바라보는 특별한 감상이 가능하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풍경이 스며드는 독서의 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1층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커피 브랜드 ‘용푸커피(永璞咖啡)가 입점해 있어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지하 전시 공간과 기프트샵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에는 ‘동서공원(东西公园)’도 마련되어 있다. 비 오는 날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 徐汇区漕溪北路158号
· 9:00-21:00
*상하이와우 참고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