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과 일상으로 들어온 휴머노이드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응용은 주로 두 가지 측면에서 탐구되고 있다.
하나는 고위험·고복잡성 산업 현장이다. 유니트리 H1은 이미 일부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자동 조립라인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가 한 발 앞서 자동 조립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표준화된 작업 환경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비정형 환경에서의 이동, 복잡한 장애물 극복, 그리고 인간 작업자와의 협업이 필요한 유연한 작업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장비 점검, 물류 이송, 위험 재난 지역의 초기 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상업 서비스와 가정 생활 영역이다. 애지봇의 로봇은 장난감을 정리하거나 컵에 물을 따르거나, 빨래를 개는 등의 가정 작업 시연을 통해 미래의 가정 생활 보조자 역할을 암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쇼핑몰 가이드, 공항 안내원, 고급 호텔의 집사 서비스 등 특정 상업 시나리오에서 상용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기계’에서 ‘지능체’로
그러나 단순한 기계덩어리가 아닌 진정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향한 진정한 도약은 기계적 운동 능력을 넘어 인공지능, 특히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과의 융합에서 비롯된다. 중국의 첨단 AI 기업들과 로봇 업체 간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융합은 로봇에게 세 가지 핵심 능력을 부여한다.
첫째, 자연어 이해와 대화능력이다. 로봇은 복잡한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장벽을 크게 낮춘다.
둘째, 시각 인식과 상황 인지 능력이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파악하고, 사물을 식별하며, 사람의 동작과 의도를 이해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작업 계획과 일반화 능력이다. 특정 작업에 대해 단계별 계획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유사한 새로운 상황에 학습된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로봇을 ‘프로그램 가능한 기계’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지능체’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기대와 한계… 중국식 답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미래는 밝지만,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고령화 사회 진전에 따른 노인 돌봄 수요 증가, 제조업 인건비 상승, 그리고 3D(위험, 단조로움, 어려움) 직종 기피 현상이 시장 성장을 추동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인 상용화와 보급의 전환점이 올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명확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신뢰성, 안전성, 에너지 효율성은 여전히 실용화의 관문이다. 2시간마다 충전이 필요한 로봇의 실용성은 제한적이다. 비용면에서도 현재 수십만 위안(몇천만원에서 억 단위)에 달하는 높은 제조 단가는 대규모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규제와 윤리 측면에서도 로봇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사회적 합의, 데이터 보안, 사생활 보호, 그리고 작업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 등 비기술적 과제들도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춘완의 군무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시연 단계’에서 ‘실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시발점을 상징한다. 유니트리, 애지봇과 같은 선두 기업들은 로봇의 ‘몸’을 견고히 다지는 한편, 첨단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로봇에 ‘뇌’와 ‘영혼’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더 조화롭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중국식 답변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공장의 협력자부터 가정의 동반자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박경호는 인프라/보안 서비스 기업인 자싱위청(嘉兴昱程) 대표로,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로보틱스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kyongho@yucheng.icu
상하이저널에 연재되는 AI/IT 분야 칼럼은 2026년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는 급변하는 중국 IT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기업과 교민 사회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여 한중 기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