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구정(춘절)을 맞아 중국 CCTV의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연출됐다. 항저우 유니트리의 10대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정교하게 맞춘 칼군무를 선보이며 기술과 예술의 경이로운 조화를 보여준 것이다. 이 화려한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세계적 주목을 받을 만한 기술 성숙도에 도달했음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발전은 중앙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지원과 신흥 로봇기업들의 성장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145계획(14차 5개년 계획)’기간의 로봇산업 관련 중앙정부의 정책들은 특정 영역이 아닌, 로봇산업 전반에 대한 중국 국산 브랜드의 발전을 독려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 대량생산을 독려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나, ‘155계획(15차 5개년 계획)’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을 중점 발전 항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대량생산을 넘어서 품질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항저우의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 상하이의 애지봇(AgiBot, 智元机器人), 베이징의 로보테라(Robot Era, 星动纪元) 등 기업들이 등장하며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사진=항저우의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
저장대 출신의 왕싱싱(王兴兴)이 설립한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H1 모델을 통해 완전한 휴머노이드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H1은 시속 3.3m/s의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역동적인 균형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낙상 후에도 자동으로 일어서는 회복력을 갖췄다. 이는 단순한 모터 성능을 넘어, 실시간 환경 인식과 강화 학습 기반의 고급 운동 제어 알고리즘이 집약된 결과다. 유니트리는 2025년 현재 상장 준비 중이며, 시장가치는 120억 위안(2조4000억) 정도이다.

[사진= 상하이의 애지봇(AgiBot, 智元机器人)]
유니트리와 더불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는 활기차게 성장 중이다. ‘애지봇’은 전 화웨이의 ‘천재 소년’이라 불리던 펑즈후이(彭志辉)가 창립한 회사로, ‘아체스(智元远征A1)’ 로봇을 공개하며 주류에 합류했다. 이 로봇은 가정과 서비스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 민첩한 손가락 관절과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능력을 강조한다. 애지봇은 현재까지 150억 위안 정도의 융자를 받았는데, 주목할 점은 한국기업인 LG와 미래에셋도 애지봇에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투자를 받을 뿐만 아니라, 특정 기술 혹은 소재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신흥 기업들에 투자도 하면서, 자체 로봇의 기술 향상과 원가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 애지봇은 중국 국내를 넘어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경쟁 상대로 정하고 부단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 베이징의 로보테라(Robot Era, 星动纪元)]
또한 칭화대 교수인 천젠위(陈建宇)가 설립한 ‘로보테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의 심층 통합을 통해 로봇의 인지 및 의사 결정 능력을 혁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 매출이 5억 위안(1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그 중 해외 수출 비중이 50%로, 해외시장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실용주의’에 기반한 접근법이다. 그들은 공상 과학 영화 속 로봇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및 생활 환경에서 즉각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박경호는 인프라/보안 서비스 기업인 자싱위청(嘉兴昱程) 대표로,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로보틱스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kyongho@yucheng.icu
상하이저널에 연재되는 AI/IT 분야 칼럼은 2026년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는 급변하는 중국 IT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기업과 교민 사회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여 한중 기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