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변동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 항공권 가격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29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항공 데이터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 자료 기준 2026년 노동절 연휴 이코노미석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1000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9% 오른 수준이다.
높아진 항공권 가격에도 여행 수요는 여전했다. 4월 24일 기준 노동절 연휴 국내선 항공권 예약량은 470만 장을 넘어섰고 해외노선 예약은 50만 장을 넘겼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해외 변수에 여행 수요가 국내로 향했다. 특히 항공권 가격 부담으로 자가용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취날여행(去哪儿旅行)에 따르면 호텔 예약 인기 도시는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항저우, 청두, 정저우, 우한, 난징, 충칭, 칭다오 순으로 나타났고 예약 증가 속도는 3선 이하 도시가 빨랐다.
노동절 연휴 기간 2개 이상 도시를 묶어 예약한 ‘다도시 여행’ 주문량은 118% 증가했고, 국내 자가용 여행 예약도 약 60% 늘었다. 평균 렌터카 이용 기간은 5일로 길어졌고, 차량을 다른 지역에 반납하는 ‘편도 렌터카’ 이용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인기 도시는 우루무치, 청두, 쿤밍, 난닝, 이닝, 하이커우 등이다.
해외여행 시장에서는 ‘안정성’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동남아, 한국, 유럽이 여전히 주요 목적지지만, 항공편 취소 등의 변수에도 중국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운항은 오히려 20% 이상 늘어 수요 대응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아시아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취날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무비자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호텔 예약량은 각각 2배 증가했다. 멕시코는 1.5배, 아이슬란드는 1.4배 늘었고, 이탈리아·벨기에·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 노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는 적절한 비행 거리, 편리한 환승,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해외 여행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