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꾸는 꿈이 사실은 내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매일 밤 우리의 무의식중에 발생하는 ’꿈‘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듯이 말이다.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갈 때면 각 층별로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다. 철저히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구분된 동선에는 물건의 배치에도 ’계급‘이 존재한다. 이곳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조차 꿈에 계급이 존재한다.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하는 꿈, 사랑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 보고 싶은 사람이 등장하는 꿈, 사별한 존재를 만나볼 수 있는 꿈 그리고 흑백의 떨이 꿈.
내가 꾼 꿈이 무의식에서의 ‘나’가 구매한 꿈이라면 어떨까. 악몽을 꾸었다고 누구에게 투정할 수 있을까? 떨이라서 싸다고 구매한 허접한 꿈은 아닐까? 이런 재미있는 물음을 갖게 한다.
띵동.
201번 손님께서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의 값으로 ‘설렘’이 소량 도착했습니다.
나는 해리포터가 주는 상상력으로 유년시절 충만한 행복감을 누렸다. 성인이 되어서 이 책을 마주했을 때 그 때와 비슷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한 번에 완전히 이해하기는 버거운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려면, 세상을 살아내느라 저 멀리로 치워둔 순수함을 찾아서 데려와야 했다.
꿈값은 ‘꿈을 꾸는 사람의 감정’이다. 이 감정은 재화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값을 지불할 수 있다. 꿈 백화점에서는 각 감정들을 모아서 저축하거나 투자하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가 가지는 감정이 소중하고 값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득 느껴지는 것은 ‘참 작은 것에도 크게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랬을 텐데…하는 씁쓸함과 함께 ‘어쩌다 감정이 퇴색됐을까?’ 하는 의문이 따라왔다. 이 책은 사랑에도, 기쁨에도, 어쩌면 슬픔까지도 무뎌진 어른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저 재미있는 판타지로 읽어 내려갔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주인공 ’페니‘에게 가르침을 주는 여러 어른들의 말씀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재미있는 발상과 곳곳에서 전해지는 작은 울림들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장다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