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 주식 보유액 1년 새 57% 증가… 금융교육 필요성 커져


[사진= 한국거래소와 코스피 지수(출처: 연합뉴스)]
이제 주식은 더 이상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의 이름과 주식 관련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간다. 청소년에게 주식은 단순한 재테크 수단을 넘어 경제를 배우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식 소유자는 약 1,4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약 1,442만 명으로 전체의 99.1%를 차지했다. 주식 투자가 일부 전문 투자자만의 영역을 넘어 대중적인 금융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
청소년 투자 열기가 커진 배경에는 증시 호황과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있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 산업과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와 반도체 수요 기대 속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반도체나 AI 서버는 스마트폰, 반도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기술과 연결되어 있기에, 이는 학생들이 경제를 교과서 밖에서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만 20세 미만 미성년 주주의 주식 보유 금액은 총 7조 3,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조 6,480억 원에서 1년 만에 57%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제도의 변화도 청소년 투자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부터 법정대리인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학생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사진=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 관련 모바일 화면(출처: 연합뉴스)]
쉬운 접근성 뒤의 위험
그러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건강한 청소년 투자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이 주식 시장을 처음 접하는 통로가 온라인 매체 속 짧은 영상, 자극적인 제목, 수익률 인증 게시물이라면 투자는 학습보다 유행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의 투자 관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올바르게 접근한다면 주식은 현실적인 금융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 주식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경쟁력, 산업 전망을 살펴보며 경제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주가가 기업 가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투자기술 아닌, 정보검증 능력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투자 기술 혹은 관심이 아니라 정보를 검증하고 무분별한 투자를 관리하는 능력이다. 결국 주식 호황기 속 청소년에게 필요한 질문은 “어떤 종목이 오를까”가 아니라 “이 정보를 왜 믿을 수 있는가”이다.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려 결정했다면 단순히 수익률만을 따라가서는 안 되며, 기업의 가치와 손실 가능성을 분석하고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청소년은 주식을 유행처럼 소비할 대상이 아니라, 책임 있게 배우고 판단해야 할 하나의 경제 활동으로 바라봐야 한다.
학생기자 김경현(진재중학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