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2일까지 상하이 출신 작가 刘任과 张如怡의 설치 미술작품 전시

[사진= 판롱톈디에 위치한 위더야오(余德耀) 미술관]
칭푸 판롱톈디에 위치한 상하이에 있는 위더야오(余德耀 YUZ)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미술관이다. 인도네시아 화교 출신 기업가이자 컬렉터인 위야오더가 설립했는데, 그의 철학은 간단하다. “수집하되 숨기지 않는다.” 좋은 작품을 모아두기만 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공간이다.
또한 학생은 30위안으로 입장이 가능 하며 2014년 쉬후이 지구의 옛 비행기 격납고를 개조한 공간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특유의 높은 천장과 넓은 바닥 면적 덕분에 개관 초기부터 대형 설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3년에는 판롱 신천지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단장했다. 이전하면서도 공간의 규모와 개방감은 그대로 이어받았고, 오히려 새 건물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전시 기획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 컬렉터가 세운 미술관이지만 운영 방식은 공공 미술관에 가깝다. 국내외 작가들과의 협업,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공 행사 등을 꾸준히 이어오며 상하이 현대미술 생태계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관 안에 들어서면 일단 공간이 넓다는 게 먼저 느껴진다. 천장이 높고 동선이 여유로워서 대형 설치 작품들도 답답하지 않게 전시되어 있다. 작품을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공간 안에 직접 들어와 있는 느낌이고, 전시를 기획할 때부터 공간 구조를 함께 고려한 게 티가 난다. 조명도 인상적인데,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구조 덕분에 시간대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같은 작품도 오전과 오후에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층별로 성격이 구분되어 있어 관람 흐름이 자연스럽고,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작품들이 서로 호응하듯 배치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기능한다는 인상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상하이 출신 작가 류런(刘任)과 장루이(张如怡)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주로 설치 미술을 선보이며, 도시와 개인의 관계를 작품으로 풀어내는데, 미술관의 공간 자체가 그 주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 두 작가의 작품은 6월 12일까지 전시된다.
류런은 시간, 일상, 존재를 주제로 작업하는 관념미술 계열의 작가다. 명함이나 모래시계, 디지털 이미지 조각 같은 지극히 평범한 재료를 통해 시간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디지털 바다 사진을 수천 조각의 ‘바다 알갱이’로 잘라 모래 위에 흩뿌린 설치 작품 《寸光阴-海粒》(2021)에서는 코로나 시대의 정지된 시간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창한 재료 없이도 존재와 소멸, 생과 사의 경계를 건드리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사진= 류런(刘任) 작가의 작품]
장루리는 일상의 논리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인공물·산업 경험·도시 생활을 조율하며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의 핵심 소재는 선인장과 콘크리트, 격자다. 선인장을 콘크리트로 주조해 조각으로 만드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데, 유기적 생물이 무기적 산업 재료로 전환됨으로써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를 은유한다. 격자는 그의 작품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로,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의 탐구이자 구성을 규제하는 숨겨진 규칙들을 상기시키는 장치다.


[사진= 장루이(张如怡) 작가의 작품]
미술관이 자리한 판롱톈디(蟠龙天地)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전통 수향 마을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카페와 식당, 상점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전시를 본 뒤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물길과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옛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미술관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울 만큼 여유롭게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
[刘任, 张如怡 2인전]
•6월 12일(금)까지(월 휴무)
•青浦区蟠鼎路 123 弄 8 号(판롱톈디 내)
•성인 60元, 학생 30元
학생기자 장하준(상해한국학교 11)

